SBS Biz

상가 안 팔리고 자영업은 버티고…은행 부실채권 18조원 육박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6.23 18:12
수정2026.06.24 11:00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 부실여신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금융권 건전성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설명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거래는 2022년 이후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래량은 2021년 고점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상가와 창고시설 거래는 202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업무시설은 최근 들어 거래와 가격이 일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역별 양극화도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오피스 공실률은 비수도권이 16.3%로 수도권(6.5%)의 2.5배를 웃돌았습니다. 상가 역시 지방 자영업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공실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세종(27.0%), 충북(20.3%) 등 비수도권 지역의 공실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상업용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는 전반적인 시장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비은행의 연체율과 고LTV(담보인정대출) 대출 비중이 높은 수준입니다. 은행의 대출잔액은 2022년말 476조7천억원에서 2025년말 565조1천억원으로 88조4천억원 늘어났습니다.



한은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진이 지속될 경우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지연되면서 현재 진행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 유의·부실 우려 PF 사업장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물류센터, 비수도권에서는 상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중심의 부실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국내은행 부실여신은 2022년 9월 말 9조7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 17조7천억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최근 부실 확대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가계 대출을 중심으로 나타났으며,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 내수 관련 업종에서도 부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은행들은 늘어난 부실채권을 정리하기 위해 매각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부실여신 정리 규모는 22조3천억원으로 이 가운데 매각이 8조2천억원(36.7%)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여신 회수(4조5천억원)나 상각(6조원)보다 큰 규모입니다.

한은은 최근 부실채권 매각 확대가 급증한 부실여신을 신속하게 처리하려는 은행권의 전략과 NPL 전문 투자사의 매입 수요 확대에 따른 결과라고 바라봤습니다. 다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과 내수 부진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능력이 악화될 경우 부실여신이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부실이 크게 늘어났던 부동산PF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연착륙을 도모해 나가는 한편, 우리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상환능력에 따라 금융지원과 채무조정을 병행하고, 사업단계별로 금융·산업·고용·복지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민후다른기사
K-공포지수 역대 최대치…레버리지 ETF에 '롤러코스피'
'해킹·먹튀' 불법 가상자산 취급업자 급증…FIU "28곳 빼고 모두 불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