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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택 수 따라 가계부채 양극화…다주택자 유동성 취약"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6.23 17:45
수정2026.06.24 11:00

[주택소유 유형별 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다주택 가구는 자산 규모는 컸지만, 소득으로 빚을 갚는 부담은 오히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은 오늘(24일) 이같은 내용의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에 따르면 1주택 가구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 주택매입을 위한 금융부채 비중이 높았습니다. 반면 2주택 이상 다주택 가구는 금융기관 대출보다 임대보증금 활용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한편 무주택 가구의 경우 임차보증금 마련과 생활비 용도를 위한 전월세대출과 신용대출 등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유주택 수가 늘어날수록 순자산 측면에서 재무상태는 양호한 모습이지만, 금융자산을 통한 부채 대응능력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다주택 가구의 순자산 규모(10억700만원)는 무주택(1억4500만원) 가구의 7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이는 보유 부동산 자산가치가 부채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한편 유주택 가구의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율(1.63배)이 무주택 가구(0.55배)보다 크게 높아 유주택 가구의 유동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아울러 무주택 가구의 부채상환부담은 낮은 편이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부담이 증대되는 모습입니다. 그간 수도권의 전월세가격 상승 등으로 수도권 임차가구의 소득 대비 임대료비율(RIR)이 비수도권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수도권 무주택 가구의 평균 이자지급액도 가파르게 증가했습니다.

주택소유 유형에 따라 가구의 채무상환능력은 차별화됐습니다. 다주택 가구의 경우 DTA(자산 대비 부채비율)는 양호한 수준이나, DSR(소득 대비 원리금상환비율)은 무주택과 1주택 가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자산 이외에 소득 측면에서의 채무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특히 저소득 다주택 가구의 DSR(72.9%)이 고소득 다주택 가구(31.4%)의 2배를 넘어서면서, 관리 수준(40.0%)을 크게 상회하는 모습입니다.
 
[주택소유 유형별 DTA 및 DSR 수준. (사진=한국은행)]

지난 2021년 이후 전반적인 가계대출 연체율이 높아진 가운데, 특히 3주택 이상 보유 차주의 건전성이 악화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1분기 말 다주택자의 평균 연체율은 1주택자에 비해 소폭 높은 수준이지만 3주택 이상 차주의 경우 1.35%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주택 이상 차주가 보유한 주택의 수도권 비중이 67.3%로 높고 최근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 및 대출 규제를 강화한 점 등을 감안하면 이들의 수도권 지역 주택 매도 및 관련 대출 상환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한은은 "주택소유 유형에 따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차별화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정책 대응과정에서 차주별 특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무주택 가구는 부채상환부담이 낮은 편이나 수도권 전월세가격 상승 등으로 주거비용 부담이 늘어나 주거 취약계층 중심의 정책 지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교적 재무구조 및 채무상환능력이 양호한 실거주 목적의 1주택 가구에 대해서는 상환능력 범위 내 대출접근성을 유지하는 한편, 다주택 가구는 시장금리 및 주택가격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강화와 질서 있는 주택 매도를 유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레버리지 자산 투자도 늘어나는 등 가계부채 증가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며 "금융불균형이 누증되는 가운데, 경제 각 부문에 걸친 양극화 심화가 금융안정에 잠재적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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