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개미 울고 증권사 웃는다…수수료만 10조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23 16:27
수정2026.06.23 17:24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후회하고 있다며 언급한 것은 이 레버리지 상품이 한국 증시에 '쏠림'을 심화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초단타 매매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반도체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큰 데 단일종목 레버리지가 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상장된 '삼전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목 가운데 가장 거래가 많은 KODEX 및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 레버리지와 삼성전자단일종목 레버리지는 각각 24% 이상 폭락했습니다.
이들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현물 또는 선물 주가의 ±2배를 추종하는 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각각 11% 안팎으로 급락하면서 그 두 배 이상의 폭락세가 나타난 것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 상승시에는 수익률을 두 배 따르지만, 특히 조정장에서는 투매 현상이 일어나면서 변동성 확대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날 코스피가 910.71포인트(9.99%) 급락한 데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상품 수급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종목 상장 이후 지난 22일까지 거래대금은 하루 평균 10조원을 넘습니다.
KODEX 및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의 지난 22일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5조8천억원과 3조9천억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대금은 각각 2조4천억원과 1조6천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들 4개 종목의 22일 하루 거래대금만 13조7천억원에 이르는 셈입니다.
이에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로 이들 4개 종목이 각각 1,2,3,5위에 오르며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이들 레버리지 상품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빠른 '초단타'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우려되는 요소입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하루 평균 매매 회전율은 122.5%에 달했습니다. 일 최고 200%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하루에 전체 주식이 한 번 이상 '손바뀜'이 있었다는 것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현물 주식(1% 미만)과 국내 주식형 레버리지·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회전율(30.2%)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극심한 단타로 수조원대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증권사는 막대한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극심한 회전율로 증권사 배 불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KODEX 및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두 종목만 상장 이후 채 한 달도 안 되는되는 지난 22일까지 거래대금은 각각 52조원과 29조원에 달했습니다.
금감원은 레버리지 매매를 통해 증권사가 많게는 10조원 수준의 매매수수료를 벌어들일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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