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부터 재수하는 요즘 학생들?…'내신리셋' 뭐길래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23 08:04
수정2026.06.23 10:14
[고등학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등학교 1학년을 마친 뒤 자퇴하고, 이듬해 다른 학교에 다시 입학해 고1 생활을 반복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를 '내신 리셋'이라고 부릅니다.
과거에는 검정고시나 정시 준비를 위해 자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더 좋은 내신 성적을 받기 위해 재입학을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전국 일반고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1만8천여 명.
이 가운데 고1 학생이 1만450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습니다.
고1 학업 중단자가 1만 명을 넘은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입니다.
학생들은 의대나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할 경우 고1 내신이 사실상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합니다.
수행평가 감점이나 한두 문제 차이로 2등급을 받은 뒤 자퇴를 결심했다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와 학부모 카페에는 "자퇴 후 재입학이 가능하냐", "내신을 다시 받는 것이 유리하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도 변화가 감지됩니다.
일선 교사들은 고1 첫 시험 직후부터 자퇴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합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 적용되는 고교 내신 5등급제가 꼽힙니다.
1등급 비율은 기존 4%에서 10%로 확대됐지만, 학생들은 오히려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1등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습니다.
입시업계 분석에 따르면 주요 서울권 대학 교과전형 합격선도 1등급대 중반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성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구조에서는 고1 때 사실상 내신의 절반가량이 결정되는데, 이후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다만 자퇴 후 재입학이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 살 어린 학생들과 함께 학교생활을 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다시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교육계에서는 상위권 학생뿐 아니라 대다수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진로와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입 경로와 학습 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문가들은 입시 경쟁 완화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대학 서열화와 노동시장 구조 개선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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