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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스트로가 떠났다…그린스펀 前연준의장 별세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23 07:44
수정2026.06.23 10:43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80년대 후반부터 20년 가까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별세했다고 연준이 현지시간 22일 발표했습니다. 향년 100세. 


   
파킨슨병 합병증으로 투병해온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의 자택에서 영면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습닏.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87년부터 2006년까지 19년간 연준 수장으로 재직하며 윌리엄 맥체스니 마틴(1951∼1970년 재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긴 임기를 소화한 연준 의장으로 남았습닏. 



로널드 레이건,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권 등 미국 4대 정권에 걸쳐 미국 중앙은행(연준)을 이끈 그린스펀은 빛과 그림자를 모두 남겼다는 평가를 받습닏. 
 
 AP통신에 따르면 1991년 3월부터 시작된 10년간의 미국 경제 호황과 주가 급상승이 그의 재임기 주된 업적으로 평가받습닏. 
    
1987년 의장 취임 후 불과 두 달 만에 주식 시장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일일 하락률(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22.6% 폭락)을 기록했지만, 시장이 신속하게 평온을 되찾은 데는 충분한 유동성 공급 확약으로 시장을 안심시킨 그린스펀의 기여가 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미국의 지속적 성장과 번영의 시대를 이끄는 동안 고인은 '마에스트로' 등의 별명으로 칭송받았습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세계 경제를 들었다 놓았다 했고, 심지어 그가 연준 회의장에 서류로 가득 찬 가방을 들고 들어오는 것은 정책 변화가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설'이 퍼지면서 '서류가방 지표'(Briefcase Indicator)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닏. 

그러나 고인이 연준을 떠난 지 2년 후인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미국 경제를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로 몰아넣은 글로벌 금융 위기에는 그린스펀 의장 시절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금융 시장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따른 감독 미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그린스펀이 주도한 저금리 정책은 주택 가격 거품에 일조했고, 그가 지지한 금융 규제 완화 속에 은행 및 기타 금융사들은 위험한 파생상품들을 속속 내놓으며 부실 위험을 키웠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그린스펀 본인도 나중에 "금융 시스템과 경제 전체의 기반을 이루는 미국 은행들이 본질적으로 스스로를 규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은 실수였다"고 인정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아울러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그린스펀이 이끈 연준은 위기에 처한 한국에 대한 단기 대출 만기를 연장하도록 미국 은행들을 설득했다고 AP통신은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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