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명분 美·'돈' 절실 이란, 손은 잡았지만…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23 07:35
수정2026.06.23 10:47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AFP·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스위스에서 열린 첫 후속 협상에서 미국과 이란이 우여곡절 끝에 합의 도출에 성공했으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미국은 핵합의가 급하고 이란은 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각자 합의의 유리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핵보유 저지와 관련한 중대 쟁점들은 여전히 수면 아래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판매 제재 면제가 시행돼 이란의 숨통이 일단 트이게 됐습니다.
미국의 협상 수석대표인 JD 밴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22일 취재진에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이란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며 "미국인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첫 후속협상부터 핵문제에 있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점을 부각해 논란을 진화하려는 의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IAEA 사찰' 성과에 쐐기를 박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앞으로 오랫동안 '핵 투명성(Nuclear Honesty)'을 보장하기 위해 주요 무기 사찰을 수용하는 데 동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의 IAEA 사찰 허용에 방점을 찍는 미국과 달리 이란은 동결자금과 제재 해제에 신경이 집중돼 있습니다.
첫 고위급 협상 종료에 맞춰 미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풀어준 것은 이란으로서는 상당한 성과입니다. 원유 제재 해제로 국제사회의 경제적 압박이 느슨해지면서 이란의 숨통이 트이게 됐습니다.
60일간의 원유 제재 해제에는 이란이 유화적 조치로 화답하기를 바라는 미국의 기대가 깔려있다는 관측입니다.
미국은 이란에 동결자금이 해제되면 미국산 농산물을 사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농가를 부유하게 하고 이란 국민의 배를 채운다는 점에서 '윈윈'이라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논리입니다.
NYT는 "MOU에 따라 설정된 60일의 기간은 양측의 핵심 쟁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고 가장 중요한 쟁점은 이란의 핵개발 야욕"이라며 "(첫 협상에서) 그런 문제들은 중심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으며 IAEA 사찰단의 복귀는 여전히 핵문제의 해결과는 거리가 먼 문제"라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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