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美 "이란, 동결자금으로 미국 농산물 사라"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6.23 06:33
수정2026.06.23 06:35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종전 협상 과정에서 해제될 수 있는 이란의 동결자금 사용처를 미국산 농산물 구매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카타르와 협력해 이란이 동결 해제된 자금을 역내 테러단체 지원 등에 전용하지 못하도록 사용처를 제한한다는 방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22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 서명 뒤 기자들에게 "우리가 추진 중인 조치 중 하나는 동결 해제된 자금을 식량 구매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식량은 전적으로 미국을 통해 우리 농민들로부터 구매될 것"이라며 "옥수수, 대두 등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품목이 우리 농부들로부터 구매될 예정이어서 우리 농부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스위스에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뒤 첫 후속 협상을 마친 뒤 회견을 열어 "이란의 자금 동결이 해제된다면, 그 자금은 미국 농민들의 소득 증대와 이란 국민들의 식량 공급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미국과 카타르가 승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은 귀국길에 스위스 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방안이 전날 이란과의 고위급 회담에서도 논의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는 실제로 카타르에 자금이 우리가 의도한 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카타르도 이에 동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방안이 추진되는 건 동결자금 해제가 테러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차단하는 동시에 미국산 농산물 수출 확대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핵 협상 등에서 진전이 없는 한 이란의 동결 자금은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는 한편, 이는 앞으로 이어질 후속 협상에서 주요하게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결자금 해제를 요구해 온 이란이 자금 사용처를 미국산 농산물 구매 등으로 제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지가 불확실하고, 미국과 카타르가 어떤 방식으로 자금 용처를 제한하고 사후적으로 자금 전용을 차단할지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동결 해제 자금의 승인권을 가질 나라로 카타르를 꼽은 것도 주목됩니다. 카타르는 파키스탄과 함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중재해왔고, 카타르에는 한국에 묶여 있다가 옮겨진 이란 석유대금 60억 달러(약 9조2천억원)도 있습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동결 자산과 관련, 중국에 묶여 있는 이란 동결 자산 규모를 200억∼500억 달러(약 30조~75조원)로 추정했습니다. 이라크(150억 달러·22조5천억원)와 인도(70억달러·10조5천억원), 일본(30억달러·4조5천억원), 미국과 룩셈부르크(각각 20억달러·3조원) 등에도 상당한 규모의 이란 자산이 동결돼 있는 것으로 WSJ는 파악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이정민다른기사
보건산업진흥원 "아스트라제네카-국내 바이오텍 협력 확대"
내년 최저임금 본격 논의…경영계·노동계 최초안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