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인사이트, 'AI, 금융의 역사를 다시 그리다' 발간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6.22 09:47
수정2026.06.22 10:29
[토스인사이트 홈페이지 갈무리]
토스의 금융경영연구소 토스인사이트가 ‘AI 파이낸스 연구 시리즈’의 첫 번째 보고서 ‘AI, 금융의 역사를 다시 그리다’를 발간했다고 오늘(22일) 밝혔습니다.
이번 시리즈는 AI와 금융의 결합이 만들어내는 ‘AI 파이낸스’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금융기관, 이용자, 규제당국, 기술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을 두루 반영해 AI가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최근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비롯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방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AI 파이낸스는 개별 금융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차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제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함께 살펴봐야 하는 주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토스인사이트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총 5부작 보고서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예정입니다. 시리즈는 역사, 경쟁, 사람, 리스크, 전략 등 다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보고서 ‘AI, 금융의 역사를 다시 그리다’는 AI 파이낸스의 개념과 지난 25년간의 연구 흐름을 다룹니다. 보고서는 금융을 ‘불확실한 미래를 평가하고, 그 평가를 바탕으로 대출·투자 등 의사결정을 내리며, 이를 실제 거래와 서비스로 실행하는 과정’으로 정의합니다. AI 파이낸스는 이러한 평가·판단·실행 과정에 AI가 활용되면서 나타나는 변화를 뜻합니다.
연구진은 AI와 금융의 결합으로 금융 의사결정의 주체가 ‘사람이 정한 규칙’에서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과 알고리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는 AI가 단순히 업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수준을 넘어, 무엇을 보고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의미합니다.
인터넷뱅킹이나 간편송금 등 디지털 금융이 금융 서비스를 더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AI 파이낸스는 대출 심사 기준이나 투자 판단처럼 금융 의사결정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방식 자체에 영향을 줍니다. 다만 보고서는 최종 책임과 승인 권한은 여전히 사람과 기관에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주요 학술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와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를 활용해 관련 문헌을 검토했습니다. 연구진은 AI와 금융 관련 주요 키워드를 결합해 지난 25년여간 발간된 약 2만5천 건의 문헌을 선별했으며, 이 가운데 분야의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문헌 34편을 중심으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보고서는 AI 파이낸스의 발전 과정을 네 시기로 나눠 설명합니다. 2000~2010년은 AI가 금융 문제를 분석하는 도구로 활용되던 시기입니다. 2011~2016년은 데이터가 늘어나면서 AI가 실제 금융 업무에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2017~2020년은 신용평가, 자산운용, 금융 텍스트 분석 등 여러 영역이 연결되며 하나의 연구 분야로 자리 잡은 시기입니다. 그리고 2021년 이후에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가 등장하면서, AI의 판단을 어떻게 설명하고 검증하며 책임 있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AI가 금융의 판단 과정에 깊이 관여할수록 설명 가능성, 공정성, 인간 감독이 중요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AI의 판단을 설명할 수 있는지, 특정 집단에 불리한 결과를 만들지 않는지, 사람이 충분히 감독하고 있는지는 더 이상 부가적인 점검 사항이 아니라 AI를 금융에 실제로 활용하기 위한 핵심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AI 파이낸스를 하나의 기술 도입으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AI 방법론, 금융 적용 영역, 금융경제학 이론, 시장 영향, 거버넌스 논의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모바일 대출 심사에 쓰이는 AI 기반 신용평가를 들었습니다. AI 신용평가는 결제 기록이나 거래 패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기존 신용점수만으로 평가받기 어려웠던 사람에게 금융 접근 기회를 넓힐 수 있습니다. 반면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플랫폼과 금융기관이 더 유리해질 수 있고, 특정 집단에 불리한 결과가 나올 경우 공정성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할지,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도 중요한 쟁점으로 꼽힙니다.
토스인사이트는 이번 첫 보고서를 시작으로 AI 파이낸스 연구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후속 보고서에서는 금융기관 간 경쟁 구도와 정보 우위의 변화, AI 기반 대안신용평가와 금융 포용, 금융 시스템 리스크와 정책 대응, 국내 금융사·핀테크·플랫폼·기술기업 등의 전략적 선택지 등을 차례로 다룰 예정입니다.
노유철 토스인사이트 디지털금융연구팀 연구위원은 “AI와 금융의 결합은 특정 기술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 의사결정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가 AI 파이낸스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토스인사이트는 앞으로도 AI와 금융의 만남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 연구 결과를 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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