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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엔비디아 성공 공식 따라 쓴다...AI칩 독점에 도전장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22 04:38
수정2026.06.22 10:42


구글이 업계 선두 엔비디아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써온 전략을 그대로 차용하며 인공지능(AI) 칩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습니다. AI 컴퓨팅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막대한 자금력과 수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AI 칩인 TPU 사업을 확대하며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각) 구글이 엔비디아의 전략을 모방해 자체 AI 칩 'TPU(텐서 프로세싱 유닛)'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글의 핵심 전략은 데이터센터 개발사에 금융보증을 제공해 저금리 자금 조달을 돕는 방식입니다. 뉴욕주 레이크 매리너에 위치한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에 32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금융보증을 제공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해당 시설의 컴퓨팅 파워는 앤트로픽에 임대됩니다. 구글은 루이지애나주 배턴루지 인근의 '리버 벤드' 프로젝트(70억 달러)와 텍스사주 콜로라도시티(14억달러)에도 추가 금융보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자사 GPU 판매를 늘리기 위해 활용해온 전략과 유사합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사업자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투자금이 다시 칩 구매로 이어지는 이른바 '순환 금융' 구조를 활용해 왔습니다.

구글은 오랫동안 TPU를 자사 내부에서만 사용해 왔지만, 최근 외부 고객에게도 개방하며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술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는 지난해 구글의 7세대 TPU 공개 당시 "이것이 엔비디아 지배력의 종말인가"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앤트로픽은 해당 칩을 활용해 AI 모델을 학습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의 도전을 공개적으로 평가절하해 왔습니다. 그는 지난 4월 인터뷰에서 "TPU의 비용 우위를 보여주길 바란다. 내 생각엔 말이 안 된다"며 "우리의 시장 도달 범위는 어떤 TPU나 ASIC도 따라올 수 없다"고 말했습님다

이에 맞서 구글은 블랙스톤과는 5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엔비디아 칩만을 사용하는 코어위브, 네비우스 등과의 경쟁에 나섰습니다. 또 지난달에는 TPU를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고, AI 추론에 특화된 첫 TPU도 공개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고객사는 TPU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금융기업 시타델 시큐리티스는 TPU를 활용해 주요 작업 비용을 최대 30% 줄이고 처리 속도는 최대 4배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진입장벽은 여전히 높습니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CUDA로 불리는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고성능 네트워크 장비를 기반으로 강력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일부 클라우드 업체들이 엔비디아 칩 배정 물량을 잃을 것을 우려해 경쟁사 제품 도입을 꺼리는 이른바 '젠슨 감옥'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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