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지금이라도 팔아야 할까?
SBS Biz 윤진섭
입력2026.06.20 12:54
수정2026.06.20 12:55
한때 '안전자산의 제왕'으로 불리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던 금값이 최근 급락하면서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3월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천239달러 선까지 내려오며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한 뒤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값 하락과 함께 금 관련 ETF에서도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 ETF를 대거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모습입니다.
금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 변화입니다.
지난해부터 금값은 미·중 갈등 심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 실물 금 공급 부족 등이 맞물리며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초에는 국내외에서 골드바 품귀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졌습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자 금보다 달러를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졌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기술주 등 성장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한 점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의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물가 부담이 커지고,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금 가격이 추가 하락해 온스당 3천 달러대 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뜨거웠던 금 투자 열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달러와 인공지능 관련 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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