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아니면 안 돼' 은행·보험사도 줄 선 까닭은? [취재여담]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6.19 10:04
수정2026.06.19 11:03
[국민성장펀드 (PG) (사진=연합뉴스)]
최근 PE 업계에 국민성장펀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접투자분야 2차 자펀드 출자사업에는 1차에서 탈락했던 운용사(GP)들이 대거 재도전에 나섰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GP뿐 아니라 국민성장펀드에 매칭하려는 출자자(LP)들의 열기도 뜨겁다는 것입니다.
오늘(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 2차 자펀드 접수를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달 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은 5조 8500억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분야 정책성펀드 1차 자펀드 위탁운용사 11곳을 최종 선정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1차 때 떨어진 운용사 입장에서는 그전에 미진했던 부분이나 출자사업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던 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일종의 패자 부활전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산업은행 측도 "2차 지원 경쟁에 최종적으로 어떤 하우스들이 들어오느냐가 향후 매칭과 결성의 관건"이라며 "1차 때 보완해 들어온 운용사들도 물론 유리하겠지만, 전체적인 구성과 역량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용사들이 국민성장펀드에 앞다퉈 들어가는 배경은 국민성장펀드가 가진 상징성 뿐 아니라 정책성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 국민성장펀드가 주목적 투자 분야로 내세운 반도체, 미래 첨단산업 등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미래성장 영역 중 하나입니다.
그 때문에 정책금융의 조건을 맞추기 위해 무분별하게 투자처를 발굴할 필요 없이 운용사들이 지향하는 매력적인 투자 포트폴리오와 맥락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운용사들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지난달 1차 자펀드 운용사 선정 직후 PE업계 지형 변화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운용사가 펀드 조성을 위해 출자자를 찾는 것이 통상적인 모습이었으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습니다.
1차 사업에 선정된 국내 한 PEF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GP로 선정된 이후에는 은행이나 캐피탈, 보험사 등 금융기관 LP들이 먼저 출자하겠다는 접촉이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처럼 금융기관들이 국민성장펀드 매칭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데는 제도적 인센티브 활용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현재 금융기관들은 사모펀드 출자 시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을 엄격하게 맞춰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성장펀드와 매칭해 출자할 경우 위험가중치 완화 등의 특례가 적용되는 데다, 각 금융기관의 '생산적 금융' 자금 계정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 LP 입장에서도 규제 부담을 덜면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최적의 창구가 됩니다.
디만 시장의 모든 자금과 관심이 국민성장펀드로만 집중되면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국민성장펀드를 따내지 못한 한 운용사의 경우 앵커 LP로부터 어렵사리 대규모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후속 펀딩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당 자금을 바탕으로 시중은행이나 캐피탈사 등 다른 금융기관 자금을 매칭하는 것이 수월했으나, 현재 이 금융기관들의 출자 여력이 전부 국민성장펀드 매칭 쪽으로 쏠린 영향입니다.
산업은행은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현장 실사와 구술심사를 거쳐 오는 7월 중 2차 최종 위탁운용사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번 중형 리그에서 최종 낙점될 2~4곳을 포함해 선정된 GP들은 올해 말까지 민간 자금을 매칭해 결성을 완료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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