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났는데 물가는 여전히 아찔"…9개월째 뛴 생산자 물가
SBS Biz 이정민
입력2026.06.19 06:08
수정2026.06.19 10:52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유가 상승 파급 효과가 나타나고 증시 호조에 따른 서비스 가격도 상승해 국내 생산자물가가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6년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8% 올랐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4월(2.5%)보다 둔화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8.5% 상승해 2022년 7월(9.2%) 이후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9개월 연속 상승입니다.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은 화학제품(전월대비 1.8%), 1차 금속제품(1.4%),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6%) 등을 중심으로 0.7% 올랐습니다.
공산품 중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 3월과 4월 각 32.0% 오르며 두 달 연속 외환위기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5월 2.3% 내리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10.3%)를 중심으로 0.5% 상승했습니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9월(11.2%)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서비스(1.2%) 중 금융 및 보험서비스(8.3%)는 199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위탁매매수수료(22.2%)가 1998년 12월(23.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 컸습니다.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9%) 위주로 0.8% 하락했습니다.
세부 품목 중에선 솔벤트가 9.4%, 나프타가 8.8% 각각 내렸고, 국제항공여객이 16.5%, 항공화물이 15.6% 각각 올랐습니다. 이 중 국제항공여객 상승률은 2020년 7월(16.6%) 이후 최고였습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5월 들어 공급 차질이 완화되면서 솔벤트, 나프타 등 원유 정제 제품의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석탄 및 석유제품이 하락 전환했으나 중동 전쟁 직후 급등한 유가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화학제품, 산업용 도시가스, 항공서비스 등에서 나타났다"며 "금융 및 보험 서비스도 증시 호조로 올랐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금융 및 보험서비스 가격 상승에 관해선 "주가가 오르면서 위탁매매수수료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만일 수수료율에 변동이 없고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위탁매매수수료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7.95로, 전월과 비교해 보합 수준이었습니다.
중간재가 1.2%, 최종재가 0.3% 각각 상승했으나, 원재료가 전월 기저효과 등에 8.1% 하락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원재료가 28.4% 급등해 1980년 통계 작성 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2% 상승했습니다. 농림수산품이 0.4%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1.4% 올랐습니다.
이 팀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 "6월 들어 국제 유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며 "중동 지역 석유 시설 복구 속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추이, 원유나 관련 석유제품 국제 가격 등에 따라 국내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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