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8 가격 결국 올린다…애플 "버티기 힘든 수준"
SBS Biz 김기송
입력2026.06.18 11:16
수정2026.06.18 12:06
애플이 인공지능(AI) 수요 폭증에 따른 메모리·저장장치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섭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우리에게 전가되는 엄청난 인상분을 최소화하고 소비자를 보호하려 최선을 다했지만 상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구체적인 인상 시점과 규모, 대상 제품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애플의 다음 주요 제품 출시는 오는 9월로 예상되는 아이폰18 라인업입니다. 이 라인업에는 폴더블 아이폰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맥과 아이패드는 이보다 앞서 가격이 오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달 이미 맥 미니 시작가를 인상했습니다.
가격 인상의 핵심 배경은 AI 투자 확대로 인한 메모리 수급 불안입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지난해부터 AI 설비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D램과 낸드 가격은 모두 4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리서치 업체 테크인사이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테크인사이트에 따르면 아이폰17 프로 기준 D램 12GB 원가는 39달러, 낸드 256GB 원가는 13달러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폰18 프로에서는 D램 원가가 145달러, 낸드 원가가 51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부품·제조 원가는 582달러에서 726달러로 25% 상승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아이폰17 프로와 같은 수준의 마진 47%를 유지하려면 판매가는 기존 1천99달러에서 1천371달러로 올라야 합니다.
WSJ는 애플의 통상적인 가격 책정 방식을 고려할 때 아이폰18 프로 시작가가 1천299달러, 우리 돈 약 198만원 수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아이폰17 프로 시작가보다 200달러, 약 18% 오른 가격입니다.
쿡 CEO는 특히 D램 공급난을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은 기기를 원하는데 공급은 줄어든 상황에서 메모리 업체들은 엄청난 가격 인상을 전가하고 있다"며 "소비자 제품에 합리적인 메모리 가격과 공급이 돌아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메모리 공급 부족은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D램 3대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주가는 최근 12개월간 800% 이상 폭등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D램 생산능력이 2027년까지 30% 늘어나더라도 AI용 고부가 메모리 우선 공급으로 소비자 기기용 메모리는 수요 대비 최대 15% 부족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올해 미국에서 스마트폰과 PC 가격이 평균 15% 오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쿡 CEO는 중국 메모리 업체와의 협력 제한 완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모든 것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공급을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자체 메모리 공장 건설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다만 "우리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해결책의 일부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쿡 CEO는 40년 넘게 IT 공급망에 몸담아온 경험을 언급하며 "이것은 100년 만의 홍수"라며 "어떤 분야에서도 이런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 사태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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