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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점도표는 지우개 달린 연필"…연준 소통체계 개편

SBS Biz 조슬기
입력2026.06.18 06:26
수정2026.06.18 10:32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친 현지시간 17일, 연준의 소통 방식과 정책 운영 체계 전반을 손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를 포함한 기존 시스템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거듭 드러내면서,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연준의 경제 판단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이날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책 성명서가 평소보다 간결해졌다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는 "오늘 정책 성명서에는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며 "다소 간결하고 단순해졌으며, 일부 오래된 표현은 생략됐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고, 현재 정책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한 선제 안내,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는 포함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개편 작업은 5개 태스크포스(TF) 신설로 구체화했습니다. 연준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기존 데이터 출처 활용, 전환기 시대의 생산성과 일자리,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다섯 영역을 외부 전문가까지 참여시켜 연말까지 점검할 계획입니다.

특히 데이터·일자리 분야에서는 AI 활용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워시 의장은 현재 중앙은행가들이 참고하는 통계 대부분이 현재 경제 모습과 거리가 먼 낡은 조사 방식에서 나온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에 관심이 있을 뿐 과거 데이터의 잔향에는 흥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신 민간의 실시간 정보와 AI 분석을 접목해 경제 판단의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워시 의장은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주목해온 점도표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위원들이 제출하는 금리 전망을 '지우개로 고쳐 쓸 수 있는 연필'에 빗대며, 강한 확신이 아니라 여러 시나리오 중 상대적으로 가능성 높은 경로를 골라낸 것에 가깝다고 평가했습니다.

본인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점도표를 포함한 소통 방식 전반은 연말께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물가 목표 재검토 가능성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신뢰를 다시 쌓기 전까지는 목표치 자체를 손볼 이유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긴축적인지에 대해서는 부문별로 온도차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주택시장 등 일부에서는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는 금융시장을 보면 단정하기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고용시장은 위원들 사이에서 대체로 안정적이고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취임 후 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의 회동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집행의 독립성은 지키되 재정당국 동향에 무관심하지는 않다는 취지로, 중앙은행은 넓은 시각을 갖되 책무 범위는 좁게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이날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만장일치 동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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