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 美CIA 간부의 금괴 303개, 600억원 절도 사건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17 15:44
수정2026.06.17 18:25
[CIA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고위 간부의 금괴 절도 사건이 조직의 비밀공작을 노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16일 보도했습니다.
문제는 CIA 과학기술국 소속 고위 간부 데이비드 러시가 지난 5월 공금 절도 혐의로 체포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CIA 과학기술국은 요원들이 사용하는 도청 장비와 비밀 촬영 장비, 암호 통신 기술 등을 개발하는 핵심 부서입니다.
CIA에서 군대의 장성에 해당하는 최고위급 간부인 러시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 적대 국가의 정보를 수집하는 극비 프로그램을 운영한 책임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는 동료 요원 2명에게 존재하지 않는 가짜 특별접근프로그램(SAP) 작전을 설명했습니다.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정부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국방부와 함께 금괴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CIA 동료 요원들은 별다른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러시가 요구한 예산을 집행했습니다.
CIA의 다양한 작전 중에서도 극비에 해당하는 특별접근프로그램을 다루는 요원들은 다른 직원이나 상사와 관련 내용을 논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러시는 이렇게 확보한 4천만 달러(약 600억 원) 상당의 금괴 303개를 CIA 사무실에서 자택으로 빼돌렸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CIA의 비밀스러운 업무수행 방식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증폭된 만큼, 향후 러시에 대한 재판이 시작될 경우 그가 관여한 각종 비밀공작의 세부 내용이 공개될 수 있다는 것이 CIA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대목입니다.
전직 CIA 고위 간부 마크 파울러는 "공개돼선 안 되는 민감한 정보들이 드러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수사 과정에선 러시가 CIA 입사 전부터 학력과 경력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해왔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러시가 졸업했다고 밝힌 대학과 대학원은 "그런 사람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그는 시험비행사 자격증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역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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