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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그룹 사태 여진 채권시장 긴장…회사채 '반토막'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17 15:04
수정2026.06.17 15:06

[JTBC (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중앙그룹 계열사 5개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그룹의 모체인 중앙일보마저 '빚 독촉'에 시달릴 상황에 내몰리자 채권시장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채권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되나 비우량채 자금조달 여건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전날 '중앙일보43-2', '중앙일보46', '중앙일보47', '중앙일보51' 등 상장 회사채 4개 종목에 대해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명시했습니다.

기한이익상실이란 돈을 빌린 사람이 만기까지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권리를 잃어 채권자들이 만기와 상관없이 즉시 돈을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말합니다.

기한이익상실 사유로는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부여받은 등급이 직전 등급 대비 한 단계 이상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4개 채권 잔액은 총 1천370억원으로 파악됐는데,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했고,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은 B+에서 C로 내렸습니다.

같은 날 한국신용평가도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BB에서 B로 내리고 등급감시목록(하향검토)에 포함했습니다.

중앙일보의 신용등급 하향은 앞서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 5개 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원인이 됐는데  지난 12일 JTBC가 만기 도래한 유동화 채무(전자단기사채) 206억원을 상환 못하자 중앙홀딩스, JTBC,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사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습니다.

중앙그룹 계열사 채권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혼란인데, JTBC가 발행한 상장 채권은 모두 4종으로 이중 '제이티비씨36-2' 가격은 지난 12일 1만30원에서 이날 4천914원으로 떨어졌고, 해당 회사채는 2024년 8월 표면금리 8.1%로 발행됐으며 다음 달 31일이 만기일이었으며, 총 발행금액은 330억원입니다. 

JTBC의 다른 채권 가격도 9천원 선에서 4천원대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 모든 채무가 동결되며, 이 경우 채권자들은 장기간 자금이 묶이고 향후 확정될 회생 계획안에 따라 원금 상당 부분이 감액되거나 상환이 장기 연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중앙그룹을 넘어 채권시장 전반으로 번질지 주목하는데,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중앙그룹 회사채 잔액은 8천243억원, 단기자금(CP+전자단기사채) 잔액은 1천979억원으로, 합산 1조22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앙일보와 JTBC를 비롯해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 8곳의 신용공여 노출은 총 1조3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신용공여 익스포저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특정 거래상대방(차주)에게 대출 등으로 제공한 신용의 규모를 의미합니다.

더욱이 최근 회사채 금리가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상황에서 중앙그룹 사태는 기업의 자금 조달 창구를 더 옥죌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회사채(무보증 3년) AA- 금리는 연 4.348%로, 지난 3월 23일 약 2년 만에 다시 4%대에 오른 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채(무보증 3년) BBB- 금리는 10.178%를 나타냈고, BBB- 금리 역시 2024년 5월 이후 약 2년 만인 지난 4월 말 10% 선을 다시 돌파했습니다.

회사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기업이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때 내야 하는 이자가 커진다는 뜻입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일반 회사채 잔고 약 272조원 중 중앙그룹이 속한 'BBB0'급 이하 잔액은 1조3천300억원으로 전체의 0.48% 수준이며, 중앙그룹 회사채(8천243억원)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0.3%에 불과합니다.

다만 "BBB0급 이하 회사채 시장 유동성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벤트가 발생함에 따라 하위등급에 대한 투자 심리는 약화할 수 있으며 BBB0급 이하 회사채 순발행 감소 국면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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