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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성과급도 물가 변수"…한은, 임금발 인플레 경고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6.17 13:55
수정2026.06.17 14:12

[물가전망 경로 등 (한은 제공=연합뉴스)]

중동전쟁 여파로 촉발된 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임금 상승과 소비 회복이 새로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늘(17일) 공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 2.2%에서 2.4%로 높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를 기록하며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습니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중동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을 꼽았습니다. 석유류 가격 오름폭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항공료와 단체여행비 등 여행 관련 서비스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농산물 출하 확대와 정부의 가격 안정 정책 영향으로 안정세를 이어갔고, 공업제품 가격도 가공식품 가격 인하와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제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특히 하반기 이후 유가 충격이 석유류를 넘어 다른 품목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2차 파급효과'를 경계했습니다.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사례를 언급하며 국제유가 상승 이후 약 6개월 시차를 두고 공업제품 등 비에너지 품목 가격이 상승하는 간접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이 서비스와 공업제품 가격으로 점차 전이되면서 근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5월 2.8%로 높아졌고, 전문가 기대인플레이션도 2.6%로 상승했습니다.

한은은 최근 반도체·IT 업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대규모 성과급 지급도 새로운 물가 상방 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보고서는 일부 IT 대기업의 특별급여 확대가 다른 산업의 임금 인상 요구로 이어질 경우 비용 상승과 소비 확대를 통해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최근 IT업종 성과급 규모가 과거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크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한은은 앞으로 상당 기간 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는 3% 내외, 근원물가는 2% 중후반 수준의 상승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내년에도 수요 측 물가 압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모두 물가안정목표인 2.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한은은 "중동전쟁이 종료되고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소비 개선과 임금 상승 등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며 "향후 물가 상방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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