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AI로 쓴 신문 기고' 스캔들…언론인도 들통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16 18:06
수정2026.06.16 18:28
독일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에 글쓰기를 맡겼다가 망신을 사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연방정부 장관과 주총리가 신문에 보낸 기고가 삭제된 데 이어 전직 일간지 편집장도 AI를 쓴 사실이 드러나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됐습니다.
독일 유대계 매체 위디셰알게마이네는 15일(현지시간) 언론인 슈테판안드레아스 카스도르프(67)의 칼럼 2건을 삭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매체는 2024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실은 카스도르프 칼럼 4건을 AI 표절 탐지 프로그램으로 검사한 결과 올해 3월과 지난달 칼럼을 AI로 썼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의 기고 중 1건은 '왜 이스라엘의 잘못은 크게 부각되고 그 적들의 살인적 반유대주의는 조용하게만 언급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카스도르프는 2018∼2024년 일간 타게스슈피겔 편집장을 지낸 인물로, 1945년 창간한 타게스슈피겔은 수도 베를린 지역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유력 신문입니다.
타게스슈피겔은 카스도르프가 AI로 칼럼을 쓴다는 의혹이 일자 12일 기고를 포함한 자사 활동을 모두 중단시키고 기존 칼럼도 온라인에서 삭제했습니다.
카스도르프는 타게스슈피겔에 "엄청난 잘못을 저질렀고 조직과 나 자신을 모두 해쳤다"고 사과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마리오 포이크트(49) 튀링겐 주총리와 카르스텐 빌트베르거(56)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의 과거 신문 기고가 AI 사용 의혹으로 2건씩 삭제됐습니다.
디지털부는 신문에 글을 보내면서 AI를 썼다고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장관은 AI를 단순한 업무 보조도구로 본다"고 해명했습니다.
주간 차이트는 빌트베르거 장관이 독일 연방의회와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등지에서 한 연설도 상당 부분 AI에 의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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