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서 '이나라' 기업 안보인다…韓·中에 밀려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16 15:30
수정2026.06.16 18:06
[현대자동차가 FIFA 월드컵 2026™ 시즌을 맞아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함께 고객 체험 이벤트 '르르르의 시티뚜어 X 한강플플'을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월드컵 무대에서 과거 주요 후원사(스폰서)로 이름을 날리던 일본 기업들의 로고가 완전히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 빈자리는 자본력을 앞세운 중동과 한국,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장악하는 모양새입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JVC, 후지필름,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월드컵 단골 후원사였습니다.
세계적인 가전 및 영상 장비 붐에 힘입어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월드컵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당시 일본 가전 대기업의 한 임원은 "월드컵 홍보 효과는 올림픽 등 다른 스포츠 행사를 압도했다"며 "후원사 특권으로 해외 거래처를 초청하면 비즈니스에 엄청난 보탬이 됐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러나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일본 기업은 3개 대회 연속 후원 기업 명단에서 사라졌습니다.
대신 한국 현대자동차와 오비맥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카타르항공, 중국 레노버와 하이센스 등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일본 기업들이 월드컵에서 발을 뺀 주된 원인은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면서 사업 구조를 재편한 것입니다.
과거 가전 시장을 이끌던 일본 대기업들은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축소하고 기업 간 거래(B2B)나 사회 인프라 중심으로 체질을 바꿨습니다.
일례로 도시바의 TV 브랜드 '레그자'는 현재 중국 하이센스에 매각돼 중국 브랜드로서 이번 대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소니 역시 가전 부문을 줄였ㅅ브니다. 소니는 스폰서 대신 국제축구연맹(FIFA)과 기술 기반의 합작회사를 설립해 월드컵 판정 자동화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기록적인 엔저 현상으로 달러화 기준인 스폰서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일본 기업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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