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캐리 청산 없을 것"…"문제는 금리인상 속도"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16 15:17
수정2026.06.16 17:26
[일본은행 금리 정책 (사진=연합뉴스)]
일본은행이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정책 금리를 기존 '연 0.75% 정도'에서 '1.0% 정도'로 0.25%포인트 올리며 1995년 이후 약 3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면서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립니다.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는 것은 지난 수십년간 이어진 저금리 정책이 낳은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행이 2024년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로 올리고 우에다 총재가 추가 인상을 시사하자 엔 캐리 자금이 일본으로 복귀하는 흐름이 나타나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단기 충격이 발생한 것이 최근 있었던 대표적인 엔 캐리 청산 사례로 꼽힙니다.
2024년 8월 초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엔화 가치가 한때 미 달러화 대비 3.3%까지 급등했고 한국 코스피를 포함한 세계 주식 시장은 동반 하락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엔고에 일본 기업 수출에 그림자가 드리우자 일본은행이 한 주 만에 추가 인상이 없다고 입장을 선회하고 나서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혼돈이 진정됐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일본은행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2024년과 같은 '발작' 수준의 엔 캐리 청산에 따른 혼란은 부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본 기준금리가 1%대에 막 진입하며 여전히 글로벌 주요국 대비 낮은 편이고 미국, 유럽과의 금리차도 유지되고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의 장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이날 있었던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 1%로 인상과 국채 매입 감액 중단 결정이 이뤄져도 시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일본 주식 시장이나 국채 시장, 엔 시세에서 일어날 반응은 한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일본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예상된 지난달 26일 시점에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추산한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의 엔 캐리 트레이드에 따른 엔화 매도 규모가 1조4천억엔(약 13조2천억원)으로 엔 캐리 청산이 발생하기 직전인 2024년 7월 이후 가장 커지기도 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이미 예고된 일본 기준금리 1% 이상 인상이 향후 어떤 속도로 진행될지에 쏠리는 분위기입니다.
노무라증권은 이번 인상을 포함해 일본은행이 반년마다 25bp(1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정책 금리를 1.5%까지 끌어올린 뒤 인상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시장 가격은 일본 기준금리가 최종 2% 수준에 도달할 상황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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