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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AI 지분 9% 확보 2대 주주 올랐다…'메가 방산' 본격화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6.16 14:56
수정2026.06.16 17:25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섰습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업체 KAI 역량을 흡수해 종합 방산 공룡으로 나아가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입니다.



오늘(1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 6.5%를 확보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연말까지 5천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계획을 예정보다 빠르게 달성한 겁니다. 

한화시스템도 1천250억원을 들여 KAI 주식을 매입해 1.53%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지분 1.01%를 더해 9.04%의 KAI 지분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KAI는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분율 약 26%로 최대주주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약 8.7%로 그 다음으로 많았는데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그룹이 2대주주에 올라서게 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늘 이사회에서 연말까지 5천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렇게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은 연말쯤 12%를 돌파하게 됩니다.



시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확보를 추후 KAI를 계열사로 품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그룹과 방산 빅 딜을 할 때부터 최종 목표는 KAI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그룹 관계자도 "KAI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는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관련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AI는 KF-21과 헬기, 무인기, 위성 체계 개발 역량을 가진 국내 유일의 완제기 업체입니다.

한화가 KAI와의 협력을 확대하거나 인수까지 나설 경우 기존 항공엔진과 화력, 유도무기, 방산 전자 역량에 완제기 분야를 더할 수 있습니다. 한화오션의 해양 방산과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전자·우주 사업까지 감안하면 그룹 차원의 방산 포트폴리오가 육·해·공과 우주 분야로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는 록히드마틴, RTX, 노스럽그루먼 등 대형 방산기업들이 체계 통합 역량을 앞세워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무기체계의 개발·생산·수출을 종합적으로 조율할 수 있는 기업 규모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한국수출입은행이 KAI의 최대주주인 만큼 완전한 인수는 정부의 민영화 결단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특정 대기업에 방산 역량이 집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변수입니다. KAI는 전투기와 헬기 등 핵심 방산 플랫폼을 맡고 있어, 인수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독과점과 안보 리스크를 둘러싼 논쟁이 불가피합니다.

반면 국내 방산 조달 구조상 한 기업이 여러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수주 과정에서 독점적인 협상 우위를 점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무기 사업은 방위사업청의 요구 성능, 가격 평가, 시험평가와 계약 절차를 거쳐 결정되는 만큼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가 곧바로 시장 지배력 남용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논리입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전력 증강 사업들이 대부분 정부 주도로 하는 게 많다"며 "독과점 문제가 발생하기에는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오후 별도 자료를 통해 "한화의 KAI 지분 확대 목적은 대한민국 안보 증진과 미래산업인 우주·항공 분야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 생태계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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