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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3월 고점서 20% 넘게 하락…투심 빠르게 식어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6.13 15:03
수정2026.06.13 15:05


지난 3월까지 '골드 랠리'를 펼치면서 사상 최고가를 돌파한 금값이 고점 대비 20%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239.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나타낸 뒤 횡보하고 있습니다. 현재 금 가격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3월 기록한 고점에 대비해선 22% 하락한 수치입니다.

고공 행진하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서도 일제히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 ACE KRX금현물과 TIGER KRX금현물 상품을 각각 1358억원, 813억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KODEX 은선물(H)과 함께 원자재 ETF 중 가장 많이 팔았습니다.

금은 지난해 하반기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 금 실물 공급 부족 등으로 가격이 치솟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안전자산 쏠림 현상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세까지 더해지면서 지난 2월에는 금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2월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금값은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유가가 급등하면서 금 가격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유가 상승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금리 인상에 대비해 금 대신 달러화를 확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국제 시장도 같은 흐름을 보였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장보다 3.6% 급락한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국제 금값 약세가 국내 금시장에도 곧바로 반영됐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 흐름을 이유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2027년으로 늦췄습니다. 기존에는 2026년 12월과 2027년 3월 인하를 예상했지만, 새 전망에서는 2027년 6월과 12월 인하로 조정했습니다.

하락 압력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여전히 하단을 받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에 따르면 중국의 금 보유량은 5월 말 기준 7496만 트로이온스였습니다. 전월보다 32만 트로이온스 늘었습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 증가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액 구성을 다변화하려는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금값 조정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추가 하락 가능성을 지켜보려는 매수 대기 수요와 반등을 기다리는 매도 수요가 맞물리면서 거래도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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