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루 원유수입 300만 배럴 감소…유가 대란에 호재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12 13:29
수정2026.06.12 13:43
[지난 9일 중국 칭다오 항구 도착한 유조선 (AFP=연합뉴스)]
중국이 갑작스럽게 지난달 원유 수입을 줄이면서 이란발 유가 급등을 우려하던 세계 경제에 뜻밖에 숨통을 열어준 상황이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분석했습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하루 평균 원유 수입이 780만 배럴에 그쳤는데, 이는 최근 몇년간 하루 평균치인 1천100만 배럴보다 300만 배럴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미스터리'로 보는데, 중국이 어떤 이유에서 이처럼 갑자기 원유 수입을 줄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컬럼비아대 중국 정유 시설 전문가 에리카 다운스는 "수수께기 같다. 이게 전부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지난달 노동절 연휴에 비행기 이용은 전년보다 5.7% 줄고 대신 기차 이용은 4.6% 늘어났고,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 규모도 53%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동시에 중국의 석유화학 공장에서 원유로 플라스틱, 포장재, 산업용품 등에 쓰이는 에틸렌 원료를 만드는 가동률도 낮아졌다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국은 2월 시작된 이란 전쟁 이전까지 수개월에 걸쳐 값싼 러시아산, 이란산 원유를 비축해온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중국이 비축해놓은 원유 재고는 비공식적으로 10억∼14억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최소 수개월은 수입 없이 버틸 수 있을 만한 규모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중국이 쓸어가는 원유가 줄면서 국제 유가에는 뜻밖에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 됐다고 WSJ은 분석했습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항이 차단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200달러를 찍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100일 넘게 이어지고 국지적 충돌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브렌트유는 대체로 1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동시에 세계 최대 산유국 미국이 4월과 5월 각각 하루 원유 수출을 500만 배럴 이상으로 늘린 것도 국제 유가를 잡는 효과를 낸 것으로 WSJ은 진단했습니다.
그간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출은 400만 배럴 정도이지만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중국이 여름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 원유 구매를 늘릴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1∼2주 안에 원유 현물 구매에 복귀할지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이들 전문가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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