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랠리·반도체주 정점인가?…'이것'에 흐름 달렸다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12 10:57
수정2026.06.12 11:21
[앵커]
최근 반도체주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피크아웃, 그러니까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반도체주의 흔들림은 주기적으로 고개를 드는 AI 거품론과 직결돼 있습니다.
펀더멘털 훼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과 이제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부채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월가에서 나오는 얘기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가 힘을 못쓰고 있어요?
[캐스터]
빌미만 보였다 하면 던지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선 지난 한 주 동안 140억 달러가 넘게 매도됐고, 이 중 기술주에서만 역대 최대 규모인 108억 달러가 증발했는데요.
S&P500 기술섹터 시총과 비교해 본 유출 비율도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고, 자사주 매입 둔화 흐름도 갈수록 두드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장이었죠.
이날 하루동안 반도체에서 우리 돈 2천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정점을 찍더니, 흐름은 이번 주까지 이어져 변동성이 극에 달했습니다.
월가에선 기술주 상승 탄력이 사그라들면서 5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릴 위험이 있다, 약 15%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단순한 차익 실현 욕구에 그치지 않고, 조정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주식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변수죠?
[캐스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또 다른 숫자가 바로 말씀하신 주식수인데요.
20년 넘도록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순주식' 공급이 올해 제로(0)에 근접할 걸로 추산했습니다.
2003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던 흐름이 방향을 트는 건데요.
올해 상장 기업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내년에는 신규 주식 유입이 한층 더 늘어날 걸로도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있는데, 지난 10여 년간 주가를 3배 넘게 끌어올린 자사주 매입 대신, 막대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발행으로 돌아서고 있고요.
여기에 스페이스X에 이어 앤트로픽, 오픈AI 처럼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초대형 IPO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주식 공급이 줄어드는 순풍이 사라지면, 기술주 랠리도 결국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빅테크들이 갈수록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게 결국 부담으로 쌓이고 있는데, 얼마를 빌리고, 또 쏟아붓고 있나요?
[캐스터]
이번 주만 해도, 아마존이 캐나다에서 우리 돈 15조 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는데요.
이미 앞서 유럽에서 25조 원의 채권을 발행할 만큼, 적극적으로 돈줄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작년 초 이후 지금까지 발행한 채권 규모만 우리 돈 100조 원이 훌쩍 넘고요.
범위를 대표 빅테크들로 넓혀보면, 올해만 240조 원에 달하는 채권이 발행됐습니다.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안방을 벗어나 해외 채권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고, 유상증자며 부동산까지, 돈이 되는 건 모조리 동원하고 있는데, 아마존 단 한 곳의 올해 자본지출만 우리 돈 300조 원이 넘어가고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까지 합친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합산 전망치는, 2040년까지 우리 돈 8천조 원으로 불어날 걸로 예상될 만큼, 한편에선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를 늘렸는데 그만큼 못 벌면 문제가 되죠.
하지만 잘 벌면 그만큼 시장엔 호재죠.
지금 당장은 시장의 의구심이 크잖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JP모건의 보고서를 보면, 내년 완공을 목표로 발표된 미국의 데이터센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망 이슈부터 인허가 분쟁, 여기에 전력 확보 이슈까지 겹친 데다, 전례가 없는 사이즈를 구상하다 보니 시스템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도 복잡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될지,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는 진단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빅테크들은 가장 큰 문제인 전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태양광에 풍력, 원전까지 직접 운용해 보겠다 나서곤 있지만, 한없이 밀리는 스케줄에 결국 곳곳에서 프로젝트 중단 소식도 하나둘 들려오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브로드컴에 이어 이번 주 오라클까지, 성에 안차는 실적에, 자금 조달은 또 늘리면서, 매출 전망치는 그대로 나타나자, 시장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AI 경쟁 구도가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실탄을 많이 확보하느냐, 마치 쩐의 전쟁이 된 것 같습니다?
[캐스터]
맞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5대 빅테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우리 돈 180조 원이 넘는데, 5개년 평균의 4배가 넘고요.
기술섹터 전체가 향후 3년간 감당해야 할 신규 부채 규모는 2천20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재무제표 밖으로 숨긴 '고정비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오라클과 메타, xAI, 코어위브 등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장부 외 금융으로 조달한 부채 규모는 이미 180조 원에 달하는데, 이 부채를 인수하는 사모대출 시장이 비대해지면서 수익화 전환이 지연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특히 리스와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는 수요가 꺾일 때 비용이 즉각 줄지 않는 고정비 레버리지로 작동해 다운사이드를 급격히 키울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은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그간 빅테크의 사활을 건 인프라 투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다줬죠.
메모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는데, 앞서 짚어본 것처럼 AI 판이 기존의 순수 현금 기반 투자를 넘어 레버리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혼합형 구조로 변질되면서,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거나, 인공지능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 정체, 혹은 GPU 리드타임 급감 등의 트리거가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자본지출은 급격히 축소될 수 있고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일부 빅테크가 레버리지 한계에 봉착해 투자를 동결하거나, 장부 외 부채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K-반도체로 향하던 자금줄은 순식간에 동결될 위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캐스터]
먼저 하이퍼스케일러의 분기별 자본지출 증가율과 잉여현금흐름 추이를 살펴야 합니다.
빅테크의 현금 창출력 저하와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맞물리면, 메모리 반도체 선주문 축소의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고요.
고정비 성격을 지닌 장부 외 부채의 신용 위험은 빅테크의 조달 비용을 높여 반도체 투자 재원을 고갈시키는 변수인 만큼, 사모대출 시장 안에서, 인공지능 특수목적법인 채권의 부도율 및 가산금리 변동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이제 기술이 아니라 금리와 신용의 함수가 된 만큼, 이제부터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최근 반도체주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피크아웃, 그러니까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요.
반도체주의 흔들림은 주기적으로 고개를 드는 AI 거품론과 직결돼 있습니다.
펀더멘털 훼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과 이제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부채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요.
월가에서 나오는 얘기들,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반도체가 힘을 못쓰고 있어요?
[캐스터]
빌미만 보였다 하면 던지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선 지난 한 주 동안 140억 달러가 넘게 매도됐고, 이 중 기술주에서만 역대 최대 규모인 108억 달러가 증발했는데요.
S&P500 기술섹터 시총과 비교해 본 유출 비율도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고, 자사주 매입 둔화 흐름도 갈수록 두드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장이었죠.
이날 하루동안 반도체에서 우리 돈 2천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해 정점을 찍더니, 흐름은 이번 주까지 이어져 변동성이 극에 달했습니다.
월가에선 기술주 상승 탄력이 사그라들면서 5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릴 위험이 있다, 약 15%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단순한 차익 실현 욕구에 그치지 않고, 조정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앵커]
주식수가 늘고 있다는 점도 변수죠?
[캐스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또 다른 숫자가 바로 말씀하신 주식수인데요.
20년 넘도록 줄곧 감소세를 보여왔지만, 올 들어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순주식' 공급이 올해 제로(0)에 근접할 걸로 추산했습니다.
2003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던 흐름이 방향을 트는 건데요.
올해 상장 기업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내년에는 신규 주식 유입이 한층 더 늘어날 걸로도 내다봤습니다.
이 같은 배경에는 전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있는데, 지난 10여 년간 주가를 3배 넘게 끌어올린 자사주 매입 대신, 막대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발행으로 돌아서고 있고요.
여기에 스페이스X에 이어 앤트로픽, 오픈AI 처럼 시중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초대형 IPO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주식 공급이 줄어드는 순풍이 사라지면, 기술주 랠리도 결국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빅테크들이 갈수록 투자 규모를 키우는 게 결국 부담으로 쌓이고 있는데, 얼마를 빌리고, 또 쏟아붓고 있나요?
[캐스터]
이번 주만 해도, 아마존이 캐나다에서 우리 돈 15조 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는데요.
이미 앞서 유럽에서 25조 원의 채권을 발행할 만큼, 적극적으로 돈줄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작년 초 이후 지금까지 발행한 채권 규모만 우리 돈 100조 원이 훌쩍 넘고요.
범위를 대표 빅테크들로 넓혀보면, 올해만 240조 원에 달하는 채권이 발행됐습니다.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안방을 벗어나 해외 채권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고, 유상증자며 부동산까지, 돈이 되는 건 모조리 동원하고 있는데, 아마존 단 한 곳의 올해 자본지출만 우리 돈 300조 원이 넘어가고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까지 합친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합산 전망치는, 2040년까지 우리 돈 8천조 원으로 불어날 걸로 예상될 만큼, 한편에선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투자를 늘렸는데 그만큼 못 벌면 문제가 되죠.
하지만 잘 벌면 그만큼 시장엔 호재죠.
지금 당장은 시장의 의구심이 크잖아요?
[캐스터]
맞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JP모건의 보고서를 보면, 내년 완공을 목표로 발표된 미국의 데이터센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망 이슈부터 인허가 분쟁, 여기에 전력 확보 이슈까지 겹친 데다, 전례가 없는 사이즈를 구상하다 보니 시스템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도 복잡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될지,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는 진단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빅테크들은 가장 큰 문제인 전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태양광에 풍력, 원전까지 직접 운용해 보겠다 나서곤 있지만, 한없이 밀리는 스케줄에 결국 곳곳에서 프로젝트 중단 소식도 하나둘 들려오고 있고요.
이런 와중에 브로드컴에 이어 이번 주 오라클까지, 성에 안차는 실적에, 자금 조달은 또 늘리면서, 매출 전망치는 그대로 나타나자, 시장에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AI 경쟁 구도가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실탄을 많이 확보하느냐, 마치 쩐의 전쟁이 된 것 같습니다?
[캐스터]
맞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5대 빅테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우리 돈 180조 원이 넘는데, 5개년 평균의 4배가 넘고요.
기술섹터 전체가 향후 3년간 감당해야 할 신규 부채 규모는 2천20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재무제표 밖으로 숨긴 '고정비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오라클과 메타, xAI, 코어위브 등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장부 외 금융으로 조달한 부채 규모는 이미 180조 원에 달하는데, 이 부채를 인수하는 사모대출 시장이 비대해지면서 수익화 전환이 지연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특히 리스와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는 수요가 꺾일 때 비용이 즉각 줄지 않는 고정비 레버리지로 작동해 다운사이드를 급격히 키울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은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그간 빅테크의 사활을 건 인프라 투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다줬죠.
메모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는데, 앞서 짚어본 것처럼 AI 판이 기존의 순수 현금 기반 투자를 넘어 레버리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혼합형 구조로 변질되면서,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거나, 인공지능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 정체, 혹은 GPU 리드타임 급감 등의 트리거가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자본지출은 급격히 축소될 수 있고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일부 빅테크가 레버리지 한계에 봉착해 투자를 동결하거나, 장부 외 부채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K-반도체로 향하던 자금줄은 순식간에 동결될 위험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무엇을 눈여겨봐야 할까요?
[캐스터]
먼저 하이퍼스케일러의 분기별 자본지출 증가율과 잉여현금흐름 추이를 살펴야 합니다.
빅테크의 현금 창출력 저하와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맞물리면, 메모리 반도체 선주문 축소의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고요.
고정비 성격을 지닌 장부 외 부채의 신용 위험은 빅테크의 조달 비용을 높여 반도체 투자 재원을 고갈시키는 변수인 만큼, 사모대출 시장 안에서, 인공지능 특수목적법인 채권의 부도율 및 가산금리 변동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이제 기술이 아니라 금리와 신용의 함수가 된 만큼, 이제부터라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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