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퍼부은 뒤 "이란과 훌륭한 합의"…이번에도 '양치기 소년'?
SBS Biz 정광윤
입력2026.06.12 10:57
수정2026.06.12 11:20
[앵커]
서른 번 넘게 들었지만 이번에도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이란과의 종전이 임박했다고 말했는데요.
폭격을 퍼부으면서 전쟁 옵션으로 기우는 듯하더니, 추가 공습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격을 취소한 뒤, 합의 최종 조율 단계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엔 실제 합의까지 갈 수 있을까요?
정광윤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합의문 서명만 남았다는 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며칠 안에 마무리되고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아마 이번 주말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서명식 시점도 언급했고, 본인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과 충돌해 온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주변국 정상들과도 대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종전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란에서도 같은 소식이 나왔나요?
[기자]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론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이란 국영 통신에 따르면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문안 상당 부분이 확정됐지만 최종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명 시기와 장소도 추측에 불과하고 다음 단계에서 논의될 사안"이라며 "결론에 도달하는 즉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지난 며칠간 미국의 부당한 강요에 굴복하지 않았고 레드라인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논의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란 파르스 통신은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안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결과적으로 이란에서 제안했던 원안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 압박에 못 이겨 이란이 한발 물러선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직전까지는 상황이 심각했잖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셜미디어에서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계획했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전엔 "오늘 밤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이자 경제적 생명줄인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4월 휴전 합의 전 검토했던 지상군 투입 카드까지 다시 언급한 겁니다.
양측 간 무력충돌은 지난 8일 미군 아파치 헬기 한 대가 격추된 일을 도화선으로 며칠 새 격화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대응해야만 한다"며 공습을 지시했고, 이란도 곧장 반격에 나서면서 수차례에 걸친 보복공격을 서로 주고받았는데요.
미군은 이란 남부 해안지역 군사시설들을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49발이나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지역 미군기지 18곳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로선 합의를 기대해봐야 하는데, 합의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기자]
이란 파르스 통신은 "미국이 요구했던 추가 조항들이 중재 과정에서 철회됐다"며 2주 전 양측 지도자 승인만 앞두고 있던 종전 양해각서 초안으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초안에선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에 합의하고, 핵 문제는 후속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했었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 우라늄 폐기 방식과 일정 등 구체적 조건 명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분이 철회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빠른 종전합의를 위해선 이처럼 모호한 핵 합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다만 합의안에 미국 체면을 세워줄 문구들이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며 "개발뿐 아니라 구매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추가적인 성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은 곧바로 열리는 겁니까?
[기자]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초안엔 60일 휴전기간 동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치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은 "자유로운 통항의 완전 회복을 뜻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에선 "통제권은 유지한 채 통행량만 원상복구시키면 된다"며 이견을 보였는데요.
각자 유리하게 주장할 수 있도록 합의안에 해석의 여지를 그대로 남겨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큰 틀에서 재개방에 합의하더라도 이란 해협개방과 미국 봉쇄 해제 중 어느 것이 우선인지, 단계적으로 개방할지 등 조율할 부분들이 남아있습니다.
최근 상황을 살펴보자면 미군 지원을 받아서 밤을 틈타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충돌이 격화되자 이란군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표적이 될 것"이라며 완전 폐쇄 조치를 선언했는데요.
이에 따라 해협 통행이 실제로 언제 어떻게 정상화될진 합의 성사여부와 함께 더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 밖에도 또 중요한 걸림돌이 남아있다고요?
[기자]
이란 측에선 종전합의 선제 조건으로 동결자금 해제를 완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미국이 또 약속을 깨는 걸 막기 위한 일종의 계약금으로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인데요.
핵 협상 도중 두 번이나 기습공격했던 트럼프 행정부 과거 행적 때문에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돈만 챙기고 입을 싹 닫았다'며 오바마 전 행정부 때 체결했던 핵 협정를 줄곧 비난해 왔다는 점입니다.
이제 와서 본인이 선지급 요구를 수용하는 건 지지층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정치적 지뢰'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과연 막대한 부담을 감수해 가며 이란 측 요구를 실제로 수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더라도 사태가 마무리되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파이낸셜타임즈는 칼럼에서 "이란 정치권은 합의를 통해 영구적 종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관대한 양보는 경계를 늦추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전략적 패배를 용납할 수 없어 금세 다음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겁니다.
결국 이란에게 온전한 평화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건 '오늘의 합의'가 아니라, '내일의 공격'을 막아줄 억지력인 셈입니다.
때문에 이란이 후속협상 과정에서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권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현재로선 이란이 우라늄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폐기할지, 농축을 수년간 중단할지 등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서른 번 넘게 들었지만 이번에도 기대를 걸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이란과의 종전이 임박했다고 말했는데요.
폭격을 퍼부으면서 전쟁 옵션으로 기우는 듯하더니, 추가 공습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공격을 취소한 뒤, 합의 최종 조율 단계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엔 실제 합의까지 갈 수 있을까요?
정광윤 기자와 분석해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합의문 서명만 남았다는 거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이란과의 전쟁에 관한 훌륭한 합의를 했다"며 "문서 최종 조율 단계만 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며칠 안에 마무리되고 유럽에서 서명식이 열릴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아마 이번 주말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서명식 시점도 언급했고, 본인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이란과 충돌해 온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주변국 정상들과도 대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종전 합의 문서에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이란에서도 같은 소식이 나왔나요?
[기자]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론 신중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현지시간 11일 이란 국영 통신에 따르면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문안 상당 부분이 확정됐지만 최종결정을 내리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서명 시기와 장소도 추측에 불과하고 다음 단계에서 논의될 사안"이라며 "결론에 도달하는 즉시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는데요.
"지난 며칠간 미국의 부당한 강요에 굴복하지 않았고 레드라인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논의가 끝난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란 파르스 통신은 협상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안을 최종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이 결과적으로 이란에서 제안했던 원안을 수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폭격 압박에 못 이겨 이란이 한발 물러선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합의 발표 직전까지는 상황이 심각했잖아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셜미디어에서 "이란과의 논의가 최고지도부까지 올라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계획했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그전엔 "오늘 밤 더 강하게 타격하겠다"며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이자 경제적 생명줄인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4월 휴전 합의 전 검토했던 지상군 투입 카드까지 다시 언급한 겁니다.
양측 간 무력충돌은 지난 8일 미군 아파치 헬기 한 대가 격추된 일을 도화선으로 며칠 새 격화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불가피하게 대응해야만 한다"며 공습을 지시했고, 이란도 곧장 반격에 나서면서 수차례에 걸친 보복공격을 서로 주고받았는데요.
미군은 이란 남부 해안지역 군사시설들을 공격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49발이나 발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맞서 이란은 쿠웨이트, 바레인, 요르단 등 중동 지역 미군기지 18곳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앵커]
어쨌든 현재로선 합의를 기대해봐야 하는데, 합의문에는 어떤 내용이 담길까요?
[기자]
이란 파르스 통신은 "미국이 요구했던 추가 조항들이 중재 과정에서 철회됐다"며 2주 전 양측 지도자 승인만 앞두고 있던 종전 양해각서 초안으로 되돌아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초안에선 미국과 이란이 60일간 휴전에 합의하고, 핵 문제는 후속협상에서 구체적으로 다루기로 했었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농축 우라늄 폐기 방식과 일정 등 구체적 조건 명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부분이 철회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빠른 종전합의를 위해선 이처럼 모호한 핵 합의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문가들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다만 합의안에 미국 체면을 세워줄 문구들이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핵무기를 결코 보유하지 않기로 했다"며 "개발뿐 아니라 구매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점을 추가적인 성과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호르무즈 해협은 곧바로 열리는 겁니까?
[기자]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초안엔 60일 휴전기간 동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치가 담겨 있었습니다.
이를 두고 미국은 "자유로운 통항의 완전 회복을 뜻한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에선 "통제권은 유지한 채 통행량만 원상복구시키면 된다"며 이견을 보였는데요.
각자 유리하게 주장할 수 있도록 합의안에 해석의 여지를 그대로 남겨놓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큰 틀에서 재개방에 합의하더라도 이란 해협개방과 미국 봉쇄 해제 중 어느 것이 우선인지, 단계적으로 개방할지 등 조율할 부분들이 남아있습니다.
최근 상황을 살펴보자면 미군 지원을 받아서 밤을 틈타 해협을 빠져나가는 선박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충돌이 격화되자 이란군이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표적이 될 것"이라며 완전 폐쇄 조치를 선언했는데요.
이에 따라 해협 통행이 실제로 언제 어떻게 정상화될진 합의 성사여부와 함께 더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 밖에도 또 중요한 걸림돌이 남아있다고요?
[기자]
이란 측에선 종전합의 선제 조건으로 동결자금 해제를 완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미국이 또 약속을 깨는 걸 막기 위한 일종의 계약금으로 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인데요.
핵 협상 도중 두 번이나 기습공격했던 트럼프 행정부 과거 행적 때문에 전혀 신뢰할 수 없다는 겁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돈만 챙기고 입을 싹 닫았다'며 오바마 전 행정부 때 체결했던 핵 협정를 줄곧 비난해 왔다는 점입니다.
이제 와서 본인이 선지급 요구를 수용하는 건 지지층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정치적 지뢰'라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과연 막대한 부담을 감수해 가며 이란 측 요구를 실제로 수용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종전 양해각서에 서명하더라도 사태가 마무리되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파이낸셜타임즈는 칼럼에서 "이란 정치권은 합의를 통해 영구적 종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관대한 양보는 경계를 늦추려는 것으로 해석되고, 전략적 패배를 용납할 수 없어 금세 다음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겁니다.
결국 이란에게 온전한 평화를 보장해 줄 수 있는 건 '오늘의 합의'가 아니라, '내일의 공격'을 막아줄 억지력인 셈입니다.
때문에 이란이 후속협상 과정에서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권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현재로선 이란이 우라늄을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폐기할지, 농축을 수년간 중단할지 등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습니다.
[앵커]
정광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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