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2년9개월 만에 금리 인상…중동전쟁 이후 주요국 중 처음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6.12 03:25
수정2026.06.12 05:43
유럽중앙은행(ECB)이 11일(현지시간)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3대 정책금리를 0.25%p(포인트)씩 인상했습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한 뒤 예금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기준금리(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40%, 2.65%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ECB의 금리 인상은 지난 2023년 9월 이후 2년 9개월 만입니다.
ECB는 통화정책 기준으로 삼는 예금금리를 당시 4.00%에서 지난해 6월 2.00%까지 내린 뒤 1년 만에 긴축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됐습니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이란전쟁 이후 G7(주요 7개국) 경제권에서 금리를 인상한 중앙은행은 ECB가 처음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중동전쟁 초기인 지난 3월만 해도 단기적 충격은 무시하고 넘어간다는 입장이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ECB는 "중동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일으키고 있다"며 "오늘 결정으로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을 헤쳐나가기에 좋은 위치를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CB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반영해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0%로 올리고, 내년은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9%에서 0.8%로, 내년은 1.3%에서 1.2%로 소폭 낮췄습니다.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어느 정도 식품과 상품, 서비스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원자재 시장과 실질 소득, 경제 심리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을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2%로 잠정 집계돼 ECB 중기 목표치를 크게 초과했습니다.
반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2% 감소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속 경기침체) 우려를 낳았습니다.
이날 금리 인상으로 유로존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의 격차는 0.25%p로, 미국(3.50~3.75%)과는 1.25~1.50%p로 줄었습니다.
인상된 금리는 오는 17일부터 적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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