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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나우] AI 피크아웃?…부채 위 '독이 든 성배'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6.11 06:50
수정2026.06.11 09:58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기술주 과열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AI 피크아웃 우려가 퍼지면서, 눈치 보기 장세 속 투매 흐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한동안 잘 달리던 기술주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요?



[캐스터]

빌미만 보였다 하면 던지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미국 증시에선 지난 한주 동안 140억 달러가 넘게 매도됐고, 이 중 기술주에서만 역대 최대 규모인 108억 달러가 증발했습니다.

S&P500 기술섹터 시총과 비교해 본 유출 비율도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고, 자사주 매입 둔화흐름도 두드려졌는데요.

지난 금요일 장이었죠.

이날 하루에만 반도체에서 2천조 원이 넘는 시총이 증발해 정점을 찍었고, 흐름은 이번 주까지 이어져 눈치 보기 장세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월가는 기술주 상승 탄력이 사그라들면서 5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릴 위험이 있다, 약 15%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면서 대규모 매도세가 단순한 차익 실현 욕구에 그치지 않고, 현재 조정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내다봤습니다.

[앵커]

주식 수도 줄고 있다는 점도 변수죠?

[캐스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또 다른 분석인데요.

20년 넘도록 줄곧 감소세 보여온 주식 수도, 올 들어 반전을 맞을 걸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순주식' 공급이 올해 제로(0)에 근접할 걸로 추산했습니다.

2003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던 흐름이 방향을 트는 셈인데요.

올해 상장 기업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내년에는 신규 주식 유입이 한층 더 늘어날 걸로도 내다봤습니다.

이같은 배경에는 전례 없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AI 인프라 투자가 있는데, 지난 10여 년간 주가를 3배 넘게 끌어올린 자사주 매입 대신, 막대한 투자금 마련을 위해 주식 발행으로 돌아서고 있고요.

여기에 스페이스X를 필두로 앤트로픽, 오픈AI처럼 돈줄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초대형 IPO도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주식 공급이 줄어드는 순풍이 사라지면, 기술주 랠리도 결국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빅테크들의 판돈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게 부담으로 보이는데, 끌어오고, 다시 쏟아붓는 식으로 움직이는 자금 규모가 얼마나 되고 있는 건가요?

[캐스터]

간밤에도 아마존이, 캐나다에서 우리 돈 15조 원이 넘는 채권을 발행했다는 소식이 나왔는데요.

이미 앞서 유럽에서 25조 원의 채권을 발행할 만큼, 적극적으로 돈줄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지난해 연초 이후 지금까지 발행한 채권 규모만 100조 원이 훌쩍 넘고요

. 범위를 대표 빅테크들로 넓혀보면, 올해만 240조 원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했습니다.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빅테크들은 안방을 벗어나 해외 채권 시장까지 적극 공략하고 있고, 유상증자며 부동산까지, 돈이 되는 건 모조리 동원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아마존 단 한 곳의 올해 자본지출만 우리 돈 300조 원이 넘어가고요.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까지 합친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합산 전망치는, 2040년까지 우리 돈 8천조 원으로 불어날 걸로 예상될 만큼, 한편에선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은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그간 빅테크의 사활을 건 인프라 투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다줬죠.

메모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는데, 앞서 짚어본 것처럼 AI 판이 기존의 순수 현금 기반 투자를 넘어 레버리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혼합형 구조로 변질되면서,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거나, 인공지능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 정체, 혹은 GPU 리드타임 급감 등의 트리거가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자본지출은 급격히 축소될 수 있고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일부 빅테크가 레버리지 한계에 봉착해 투자를 동결하거나, 장부 외 부채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K-반도체로 향하던 자금줄은 순식간에 동결될 위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이제 기술이 아니라 금리와 신용의 함수가 된 만큼,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를 들고 있는 건 아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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