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주식수 감소세 멈추나…기술주 랠리 '시험대'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11 04:28
수정2026.06.11 10:37
지난 22년간 줄곧 감소 흐름을 보여운 미국 증시의 주식수가 올해 들어 반전을 맞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신규 상장 주식에서 자사주 매입·상장 폐지로 줄어드는 물량을 뺀 미국의 순(純) 주식 공급이 올해 제로(0)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2003년 이후 줄곧 마이너스이던 흐름이 방향을 트는 셈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상장 기업들의 보호예수가 풀리는 내년에는 신규 주식 유입이 한층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아제이 라자드야샤바 클레이즈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이것은 지각변동"이라며 "지난 10년간 주가 상승이 얼마나 주식 수 감소에 기인했는지를 검증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식 공급이 줄어드는 순풍이 사라지면 기술주 주도 랠리도 결국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있습니다. 2016년 이후 미국 주가를 3배 넘게 끌어올린 자사주 매입 대신, 빅테크가 막대한 AI 투자금을 마련하려 주식 발행으로 돌아서고 있어서입니다. 알파벳은 지난주 약 850억 달러(약 129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순 주식 발행 기업이 됐습니다.
IPO 시장도 달아올랐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60개 기업이 공모로 약 400억 달러를 조달했는데,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뺀 딜로직 집계 기준으로 2021년 이후 연초 대비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 등 대형 IPO 러시에 힘입어 올해 조달액이 사상 최대인 2,250억 달러(약 3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스페이스X가 지난달 IPO를 신청한 뒤 이 주식을 사들이려 기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가운데, '매그니피센트7'의 시가총액은 1조 달러(약 1,520조원) 넘게 증발했습니다.
페더레이티드 허미스의 조던 스튜어트 투자 디렉터는 "모두가 다음 기회를 쫓고 있으며 그 자금이 매그니피센트7 일부 종목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문사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RBA)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상 최대의 신규 상장 물량은 버블의 전형적인 징후"라며 "초대형 IPO 3인방의 공모 규모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닷컴 버블 당시 조달된 전체 금액을 압도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도이체방크의 짐 레이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총괄은 AI 투자 수요가 워낙 뜨거운 만큼 발행 붐이 광범위한 매도세를 부를 것이란 우려는 "잘못 짚은 것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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