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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발 '조용한 해고' 진행중…"中기업들 정부 눈치"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10 18:12
수정2026.06.10 18:32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도입을 확대하면서 직원 수를 줄이고 있지만, 사회 불안을 우려한 당국의 시선을 의식해 대규모 감원 대신 '조용한 해고'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10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항저우의 한 대형 인터넷 기업이 올해 3월 개방형 AI 에이전트 플랫폼 '오픈클로' 사용을 의무화한 뒤 계약직 감원을 시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이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중인 류모씨는 "대부분의 업무는 오픈클로로 완전히 대체될 수 있다"며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를 입력해놓은 뒤라면 사실상 바로 해고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매체는 또 중국의 여러 기술·엔터테인먼트·광고 등 분야 기업들이 정부의 감시를 피해 소규모 인력 감축을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생산성을 혁신할 빠른 AI 도입을 원하고 동시에 너무 빠르거나 눈에 띄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어 사회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며 "이는 메타 등 글로벌 기업들이 AI(도입)를 이유로 대규모 감원을 공개적으로 발표해 서방에서 반(反) AI 정서를 촉발한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중국 노동법에 따르면 기업이 전체 인력의 10% 이상을 감원하려면 정부 승인이 필요합니다. 

중국 알리바바 클라우드 부문의 한 엔지니어도 AI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이 이미 일부 조직에서 시작됐으며 일괄 해고보다는 자연 감소와 점진적 구조조정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AI 도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저예산 숏폼 드라마 제작사들은 AI가 생성한 배우와 배경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한 제작사는 제작 인력이 30∼40명에서 팀당 10명 수준으로 줄었으며 실제 촬영 담당자는 2명만 남았다고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전체 일자리의 9.6%인 약 7천만 개가 AI로 대체될 상황에 처해 있으며, 20대 청년층의 경우 그 비율이 13.6%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로이터는 AI 관련 채용 공고는 지난해 74% 급증했지만 전체 노동시장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1천270만 명의 대학 졸업생들이 더 낮아진 초임과 줄어든 일자리 속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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