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씨앗·주택도시기금 모두 탈락한 NH투자, OCIO 사업부 변곡점 [취재여담]
SBS Biz 윤지혜
입력2026.06.10 15:46
수정2026.06.10 16:15
NH투자증권이 국내 주요 외부위탁운용관리 사업, OCIO 시장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습니다. 최근 이와 관련한 책임을 지고 OCIO 사업부 대표가 물러나면서 해당 조직이 존폐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오늘(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 OCIO 사업부 대표 인사를 실시했고 기존 사업부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회사 측은 "윤병운 대표가 직접 OCIO 사업부를 관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최근 연이어 이뤄진 정부의 OCIO 입찰에서 운용권을 따내지 못한 것이 배경으로 꼽힙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제4기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존 사업자인 NH투자증권이 아닌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을 선정했습니다.
주택도시기금 OCIO 사업은 14조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향후 4년간 운용하게 됩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부터 약 8년간 해당 기금을 운용하며 사업부의 핵심 사업으로 관리됐지만 이번에 제외되면서 조직 자체가 흔들리게 됐습니다.
NH투자증권의 OCIO사업본부는 총 3가지 부문으로 나뉩니다. 신탁을 맡은 조직과 OCIO솔루션, 그리고 주택도시기금 운용은 규모가 커 별도의 조직으로 나와있습니다.
국내 첫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인 푸른씨앗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 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근로복지공단이 중퇴기금 전담운용기관 선정을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번 전담운용기관 선정은 지난 2022년 9월 첫 사업자 선정 이후 4년 만으로, 미래에셋증권은 기존 사업자였고 NH투자증권은 신규로 도전장을 냈으나 고배를 마신 것입니다.
이처럼 OCIO의 주요 사업이 없어지고 신규 운용권도 따내지 못하게 되면서 해당 조직의 역할이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시장 일각에서 나옵니다.
일단 사업부 대표가 퇴진하면서 당분간 사장 직속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 향후 계획과 관련해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내에서 기금형 퇴직연금 시장이 확대되면서 OCIO 사업에도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푸른씨앗은 근로복지공단이 중소기업 취약계층 근로자들의 노후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해 운영하는 기금형 퇴직연금입니다. 2022년 9월 출범한 이 기금은 회사와 근로자가 납입한 부담금으로 조성됩니다.
공단은 기금 돈을 더 전문적으로 굴리기 위해 외부 투자 전문기관에 위탁하는 OCIO을 택하고 있는데 운용 규모가 해마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는 가입 대상인 중소기업의 범위가 '30인 이하 사업장'으로 제한됐지만,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으로 다음 달부터 '50인 미만 사업장', 내년부터는 '100인 미만 사업장'으로 점층적으로 확대되면서 위탁을 맞으려는 운용사와 증권사들 간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형 퇴직연금이 점층적으로 확대 도입되면서 푸른씨앗이 업계 관심을 더 끌고 있다"며 "향후 퇴직연금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모델이고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더라도 사업자 입장에선 공적기금과 연기금 운용 역량을 증명할 수 있다는 데 상징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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