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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반도체 공장, 무조건 한국인 것 아냐"…해외 가능성도

SBS Biz 김기송
입력2026.06.10 12:55
수정2026.06.10 13:40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참가 뒤 인터뷰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제공=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이후 차기 공장 입지와 관련해 국내 지방과 해외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오늘(10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 대담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용인 클러스터 4기 완공 이후 계획에 대해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는 없다"며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 진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가야 하는 상황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딘가에 공장이 가려고 하면 인프라가 엄청나게 필요하다"며 "전력과 땅, 사람, 물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를 호남·충청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도체 산업을 지역 균형 발전과 연결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정부와의 논의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고, 지방 투자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최 회장도 구체적인 입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는 "고객이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에게 이익을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도 무언가 요구할 수 있고, 그 요구를 받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우리 실력이기도 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해관계자의 최소한의 만족을 지켜줘야 할 필요성도 있다"며 공장 입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디에 어떻게 짓겠다는 것은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일단 지금은 용인 클러스터를 짓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초과이익 분배 요구와 관련해서는 "우리의 경영 목적은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해관계자에는 주주와 구성원, 사업 파트너, 넓게 보면 국민 전체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행복을 나눠주는 방법론은 다를 수 있다"며 "세금을 많이 내거나 더 많은 투자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어쩔 수 없는 규칙이 정해져 있으면 잘 따라서 적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미래에 다른 문제나 부작용이 생긴다면 사회적으로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새로운 방법을 계속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일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반도체와 AI, 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전날 닛케이포럼 대담에서 한일 양국이 새로운 국제질서의 '룰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다며 협력 의제를 한데 모으는 '빅 텐트'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또 SK그룹 등 한국 기업들이 일본 투자 펀드를 통해 일본 투자를 진행하거나 모색하고 있고, 일본도 한국 기업과 벤처에 투자하고 있다며 "시장이 좀 더 통합되고 하나로 돌아가는 풍토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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