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두 아들' 회사, 장남에 쏠린 지분…왜?
SBS Biz 우형준
입력2026.06.10 10:35
수정2026.06.10 17:58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두 아들이 설립한 가족법인 '애나그램'의 지분 구조가 장남과 차남 '반반'이던 것에서 장남 쪽으로 90%넘는 지분 변동이 생기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애나그램의 지분 구조는 지난달 29일자로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 지분율이 94%까지 높아졌습니다. 서 대표의 동생인 서준석 셀트리온 북미본부장(수석부회장)이 보유했던 49.5% 지분 가운데 6.08%만 남기고 대부분을 넘겨 받은 겁니다.
이와 함께 애나그램은 지난달 29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신주 300만 주 전량을 서 대표가 인수했습니다.
형제 공동 법인이라는 성격은 유지되지만 실질적인 지배력은 서 대표에게 집중되는 셈입니다.
애나그램은 지난해 12월 자본금 단돈 100만원 규모로 형제가 절반씩 공동 출자해 설립한 가족법인입니다. 사업 목적에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 경영·교육·창업 컨설팅업, 부동산 관련 사업 등이 포함돼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회사 규모가 여전히 크진 않지만 반년만에 두 차례 증자를 거쳐 자본금 3억원으로 급성장한데다 서 대표 중심으로 지분 변화가 생기면서 회사 역할을 두고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애나그램이 추후 상속세 등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창구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현재 서 대표의 셀트리온 지분율은 1%에 미치지 못하고, 서 부회장은 셀트리온 지분이 없습니다. 여전히 셀트리온홀딩스 지분 98%를 쥐고 있는 서 회장이 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셀트리온 측은 애나그램과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셀트리온 측은 "애나그램은 셀트리온 사업과 무관한 회사"라며 "공시된 내용 외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 서 회장 역시 애나그램에 대해 "셀트리온 지분이나 자금이 들어간 회사가 아니다"라며 "승계를 위한 목적도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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