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손자는 노는데, 70대 할아버지는 일한다
[지난해 12월 10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마포구 노인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시민들이 일자리 신청을 위해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70세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고령층 경제활동이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노인 빈곤과 청년 장기실업 문제가 동시에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70세 이상 취업자는 216만2천 명으로 1년 전보다 9.2% 증가했습니다. 70세 이상 취업자가 200만 명을 돌파한 건 관련 통계가 공개된 2018년 이후 처음입니다.
70세 이상 취업자는 2018년 121만9천 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1년 150만 명을 넘어섰고, 이후에도 매년 두 자릿수에 가까운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200만 명대를 기록했습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70세 이상 비중도 4.5%에서 7.5%로 높아졌습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70세 이상 남성 취업자는 111만3천 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갔고, 여성 취업자 역시 104만9천 명으로 처음 1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683만4천 명으로 집계돼 50대 취업자보다 15만5천 명 많았습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대 취업자를 앞선 것은 연령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노인 일자리 확대가 고령층 취업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 70세 이상 인구는 2018년 502만5천 명에서 지난해 682만2천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다만 노후 빈곤이 고령층 노동 증가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가통계연구원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따르면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39.7%로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OECD 평균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한편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장기 실업 문제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구직 기간 6개월 이상인 장기 실업자는 10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3만 명 늘었고, 전체 실업자 가운데 비중은 12.7%로 22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장기 실업자의 절반 이상은 청년층과 30대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가 강해지면서 노동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청년들이 장기 실업 상태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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