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아직…"자본효율성 등 기업가치 제고해야"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6.10 07:17
수정2026.06.10 10:49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 랠리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아직 인도나 대만보다 낮아 국내 증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자본 효율성 개선 등 기업 스스로가 총주주수익률(TSR)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은 10일 발간한 보고서 '디스카운트에서 프리미엄으로: 한국 저PBR 기업의 가치 제고를 위한 제언'에서 이같이 강조했습니다.
BCG는 코스피가 2024년 말 2,400에서 2025년 말 4,200, 2026년 5월 8,000선을 돌파하며 불과 1년 반 만에 지수가 3배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정부의 자본 시장 활성화 정책 및 반도체·방산·조선·원전 등 4대 섹터의 이익 및 멀티플 확장의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해소를 선언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피 PBR은 2025년 말 기준 1.4배, 2026년 말 추정치 기준 1.9배로, 4.9배의 미국과 4.0배의 대만은 물론 2.8배의 인도와 비교해도 아직 낮은 수준입니다.
더욱이 4대 섹터를 제외할 경우 올해 예상 PBR은 1.0배에 불과하다고 짚었습니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 기업은 2024년 553개에서 2025년 말 541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장사의 64%가 자산 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BCG는 "정부의 제도적 전환과 4대 섹터의 이익 개선이 1차 리레이팅(재평가)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나머지 기업들이 자본 효율성 제고와 주주 가치 제고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 2차 리레이팅을 이끌 차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TSR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인 투자자 증가로 증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데다 주주 행동주의의 부상으로 TSR 관리 실패 시 주가 부진을 넘어 경영권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입니다.
BCG는 TSR 제고에는 자본 효율성, 즉 같은 이익이라도 얼마나 적은 자본으로 창출했느냐가 핵심 변수라면서 그 성공 사례로 일본을 들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한국 기업의 순이익 성장률은 연평균 4.9%로 낮지는 않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3%에서 7.7%로 0.4%포인트 개선에 그쳤습니다.
반면 일본의 경우 같은 기간 순이익 성장률은 4.7%였지만 ROE는 8.7%에서 10.8%로 2.1%포인트 개선됐습니다.
이는 "비핵심 사업의 정리,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 확대 등을 통해 같은 이익을 보다 적은 자본으로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한 결과"라면서 이에 따라 닛케이 225 지수가 2013년 말 15,000에서 2026년 5월 62,000으로 4배 이상 상승했다고 BCG는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이 TSR을 제고하려면 먼저 저평가의 원인을 파악한 뒤 수익성이나 전략적 중요성이 낮은 사업의 정리, 유휴 현금 및 비핵심 자산의 적극적 활용, 일관되고 가시적인 주주 환원 등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BCG는 기업들에 "전략의 지향점을 기업 가치 극대화로 재설정하고, 자본 배분·주주 환원·시장 소통 전반을 그 방향으로 정렬하며, 조직과 인센티브 체계까지 함께 바꿔나가는 기업들이 한국 자본 시장의 다음 챕터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정부에도 "일본 정부가 10년에 걸쳐 끈기 있게 제도를 고도화하며 기업이 주주 가치를 경영의 핵심으로 삼는 문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한국 정부도 반도체·조선·방산 등 일부 섹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시장 전반의 모든 상장사가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속해 드라이브해 나가야 한다"고 부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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