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개미들 '빚투' 재시동…마통 6000억 늘었다
SBS Biz 신다미
입력2026.06.10 06:14
수정2026.06.10 10:55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스피가 미국발 악재와 반도체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급격한 조정을 겪은 이틀간 주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6천억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가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한 개인 투자자들이 마이너스 통장을 활용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오늘(1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지난 8일 기준 42조9천51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한도가 아니라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입니다.
역대 월말 잔액과 비교하면 2022년 11월 말(43조1천63억원) 이후 3년 7개월여 만의 최대 규모입니다.
5대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9조7천877억원에서 5월 말 41조5천324억원으로 훌쩍 늘었고, 6월 들어서는 5영업일 만에 1조4천191억원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스피가 급격한 조정을 겪은 지난 5일과 8일 이틀 동안에만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천85억원 증가했습니다. 5일에는 1천367억원, 8일은 4천719억원 각각 늘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달 15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8천피를 돌파한 뒤 고공행진을 이어가다 지난 5일 원/달러 환율 급등과 반도체주 약세 등으로 5.54% 하락했습니다.
이어 8일에는 장중 7,442선까지 밀리다가 8.29% 급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개장 직후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단기 조정이 올 때마다 개인 매수세가 확대돼 마이너스통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주식시장의 강한 상승 랠리로 증시 전반에 낙관론이 확산되며 마이너스통장 등을 활용해 투자 자금을 마련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하락 이후 급등을 노린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9일 코스피 반등 흐름까지 감안하면 추가 투자 수요가 더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8.18% 오른 8,096.93으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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