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 손실 우려 커져…반대매매 2년 8개월 만에 최고
SBS Biz 최윤하
입력2026.06.09 14:39
수정2026.06.09 14:40
국내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며 '빚투'에 나선 개인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주 '검은 금요일' 하루 동안, 반대매매로 강제청산된 금액이 약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오늘(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1천662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9.1%로 높아져 지난 2023년 6월 5일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단기적으로 빌려 주식을 사는 방식입니다. 통상 매수대금의 30~40% 수준만 보유해도 주식 매수가 가능하지만, 결제일인 T+2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워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30만 원일 때 투자자가 10만 원 안팎의 현금만 보유하고 있어도 삼성전자 1주를 매수할 수 있고, 부족한 20만원은 증권사가 일시적으로 대신 결제해 주는 구조입니다. 투자자는 2거래일 뒤까지 현금을 입금하거나 주식을 매도해 미수금을 상환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결제일까지 부족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증권사는 다음 거래일 오전 동시호가에서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도 시점을 스스로 선택하기 어렵고, 주가 반등을 기다릴 여지없이 손실을 확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반대매매 급증은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 이달 들어 조정을 받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말부터 상승세를 이어가 종가 기준 88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지난 3일 상승 폭을 0.15%로 줄인 데 이어 4일에는 1.84% 하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수 투자자들의 결제 부담이 커졌고, 일부 물량이 5일 오전 반대매매로 출회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매매 물량은 장 초반 주가 하락 압력을 키우고, 이는 다시 레버리지 투자자의 추가 반대매매를 유발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5일 5.54%, 8일 8.29% 급락하며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조정을 받은 만큼, 8일과 9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과 비중도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빚투 규모까지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하며, 개인 투자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 8천384억 원으로, 지난달 29일 기록한 역대 최대치 38조 227억 원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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