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건축가' 가우디 100주기 맞아 사그라다파밀리아 외관 완성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09 13:28
수정2026.06.09 13:45
[6월 2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신의 건축가'로 불리는 스페인 카탈루냐의 거장 안토니오 가우디 이 코르네트(1852∼1926)의 타계 100주기를 맞아 그의 대표 걸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성가족 성당) 중앙탑 준공식이 열립니다.
레오 14세 교황이 이에 맞춰 바르셀로나를 찾아 가우디 100주기 추모 미사를 집전하고, 성당 외관의 화룡점정이 된 '예수 그리스도의 탑'을 축복합니다.
성모 마리아와 요셉, 예수 가족에게 바치는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해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와 관광객 490만 명이 몰리는 스페인 대표 명소로, 490만 명은 '관광대국' 스페인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가장 많은 유료 입장객으로, 성당 외관만 구경하는 무료 방문객도 연간 2천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작년 기준 이 성당 방문객 4.9%(약 24만명)는 한국인이며, 스페인 자국민을 제외한 해외 손님은 미국(15.1%), 중국(7.2%), 이탈리아(6.9%), 프랑스(6.9%)에 이어 5번째일 만큼 한국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이렇게 많은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3월 착공해 145년째 건설 중인 미완의 성당이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회입니다.
지난 2월 중앙 탑 '예수 그리스도의 탑' 꼭대기에 십자가 상단 부분을 설치, 최고 높이인 172.5m에 도달함으로써 전반적인 구조와 외관이 완성됐고,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신의 창조물인 자연보다 높을 수는 없다는 가우디의 뜻에 따라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높은 언덕 몬주익(173m)보다 약간 낮습니다.
정문인 '영광의 파사드'와 성당 내부는 아직 공사 중이고 외부 대형 계단 설치는 지역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어 최종 준공은 2034년께로 예상되지만, 성당 전체 외관과 구조는 올해로 공식 완공된다는 게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위원회 입장입니다.
지난달 예수 그리스도의 탑 내부에 조형물 '하느님의 어린 양' 설치를 완료했으며, 조만간 성당 외관에 남아 있는 크레인 잠금 구조물을 철거하고 탑 내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10일 저녁 열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탑' 준공식과 축복식은 가우디 100주기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이자, 지난 6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이어지는 교황 스페인 방문의 메인 행사입니다.
사비에르 마르티네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설위원회 총괄 디렉터는 지난달 21일 열린 준공식 사전 기자회견에서 "2025년 9월부터 올해 12월까지 총 320만유로(약 57억원)를 투입해 31개 기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아온 것은 가톨릭 대성당으로서 종교적 가치뿐 아니라 건축·예술적 가치가 높고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의 드라마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살바도르 이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 등 교회와 정부 고위 인사, 시민 등 약 8천명이 성당 내외부 행사장에 앉고, 그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성당 인근에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황청은 100주기를 앞뒀던 지난해 가우디를 가톨릭 시성 과정에서 복자의 전 단계인 '가경자'로 선포했는데,. 시복에는 기적이 입증돼야 하며, 관계자들이 그 증거를 찾고 있습니다.
가우디 전기를 여러 권 쓴 네덜란드 건축가 헤이스 판헨스베르헌은 "모두가 보기를 원하는 작품을 창조해낸 게 가장 분명한 기적"이라며 "무신론자, 불교 신자, 전 세계에서 이 건축물을 보려고 바르셀로나에 오고 그게 일종의 기적"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습니다.
유네스코(UNESCO)는 2005년 가우디가 생전에 직접 건설을 지휘한 부분인 '탄생의 파사드'와 지하 예배당 등 일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 2010년 11월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이 성당을 축성하고 준대성전(minor basilica)로 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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