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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레버리지 개미들 '패닉'…"계좌 열어보기 겁난다"

SBS Biz 이한나
입력2026.06.08 17:11
수정2026.06.08 17:13

[급락장에 코스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8,000선 아래로 밀려나는 등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주 급락과 함께 레버리지 상품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투자자 충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7천억 원을 넘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으로, 증시 상승 기대가 커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급락장입니다. 일정 기간 안에 빚을 갚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되는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달 말 수십억 원 수준이던 반대매매 금액은 이달 들어 수백억 원대로 급증했습니다.

초단기 ‘빚투’로 불리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다시 2조 원에 근접했습니다. 투자자가 이틀 안에 대금을 갚지 못하면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 매각되는 구조여서, 증시 하락 시 손실이 빠르게 커질 수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급락에 따라 관련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들의 피해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기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은 15% 안팎 급락하며 일부 상품은 상장가인 2만 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역시 10% 넘게 하락했습니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 이른바 ‘곱버스’만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 이후 공격적인 순매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틀 연속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음의 복리효과’ 특성상 실제 손실 폭은 단순 주가 하락률보다 더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투자자들의 충격도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투자 커뮤니티에는 “계좌를 열어보지 못하겠다”, “이틀 만에 1억 원 손실이 났다”는 글이 잇따랐고, 전세금까지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했다는 사례도 등장했습니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으로 AI 반도체 기대감이 커졌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큰 분위기입니다.

다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급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고 추가 매수 계획도 내비쳤습니다.

AI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가 다시 반등할 것이란 기대도 여전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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