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공동 구두개입...국민연금 환헤지
SBS Biz 김종윤
입력2026.06.08 15:47
수정2026.06.08 16:02
외환당국의 전방위적 환율 쏠림 방어에 달러-원 환율의 오름세가 다소 진정됐습니다.
당국이 특단의 대책에 이어 공동 구두 개입 그리고 국민연금 환 헤지까지 가세해 상단 차단에 나섰습니다.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 대비 4.1원 하락한 1,535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지난 6일 야간 거래에서 1,560원대를 넘어섰던 달러-원 환율이 이날 1,555.20원으로 출발했지만 장중 서서히 내리면서 오후 들어 1,540원선 아래로 밀리며 하락 반전했습니다.
약 한 달 반 만의 외환당국 공동 구두개입이 효과를 발휘한 셈입니다.
오전 11시 45분 무렵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구두개입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최근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수급 요인이외에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등 일부 투기적 외환거래가 변동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재경부와 한은은 지난 4월 22일 공동 구두개입을 했으나 국장급 공동 명의의 개입은 아니었는데, 직전 국장급 명의 구두개입은 고강도 시장 안정화 조치가 이뤄진 지난해 12월 24일에 이뤄졌으며, 당시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30원 넘게 떨어졌습니다.
무게감이 더해진 구두개입에 상승폭을 줄이던 달러-원 환율은 '환시 큰손' 국민연금 등장에 하락 전환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연초 이후 중단했던 선물환 매도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롱심리를 꺾었고 달러-원 환율은 1,537.00원까지 내려왔으며 장 마감무렵 고점 대비 18원가량 낮아졌습니다.
국민연금이 현재 고환율 상황을 헤지할 기회로 삼았다는 소식에 추가 상승 기대는 잦아들었고, 당분간 국민연금은 계속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 헤지에 나설 예정입니다.
통상 국민연금은 선물환 매도나 외환당국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환 헤지를 하는데, 연초이후 환율이 레벨을 낮추자 선물환 매도를 중단하고 한국은행과 스와프만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환율이 1,500원대로 올라서며 상승 흐름을 보이자 국민연금은 다시 선물환 매도를 통한 환 헤지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가 마련된 이후 첫 선물환 매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지난 4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투자 환 헤지 비율을 기본 15%로 설정하며 헤지 비율을 종전대비 5%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주식 투매와 국내 증시 급락,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기대, 중동 리스크 등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요인들이 많았지만, 당국과 국민연금의 움직임에 일단 달러-원 환율 상방은 막힌 분위기입니다.
외환당국이 주말 긴급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했는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사흘 만에 머리를 맞댔습니다.
참석자들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화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을 용인하지않겠다고 밝혔고, 적극적인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예고했습니다.
아울러 투기적 포지션 플레이에 대해 경고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기 출회되도록 수출입 대금 지급 및 수령 시점을 과도하게 조정하는 것은 아닌지 살피기로 했습니다.
청와대까지 환율이 방치할 수 없는 레드라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해 관계 당국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을 소집해 외환시장 상황과대응 방안을 점검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현재 환율이 높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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