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국가유가 150달러, 200달러 간다더니, 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8 13:55
수정2026.06.08 13:57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자 세계 에너지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뛰어넘는 파국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잇달았습니다. 

그러나 개전 3개월이 지나며 세계 각국이 역대 최악의 에너지 수급난을 겪었지만, 유가는 200달러 진입은 고사하고 100달러 선을 밑돌고 있다. 당시의 경고가 무색해진 셈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석유 수요 감소 등 뜻밖의 호재가 일어난 데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략비축유 방출과 우회 수출로 확보 등 여러 비상 대책이 합세해 공급 손실 충격이 크게 줄었다고 현지시간 7일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에서 가장 놀라웠던 소식 중 하나가 중국의 태세 전환이라고 짚었습니다. 

중국은 애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었는데 지난달 수입량을 지난해 평균보다 40% 가까이 줄인 것입니다. 이 감축 조처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전쟁으로 발생한 원유부족분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경감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는 우선 중국 당국이 전략비축유 확충을 중단한 영향이 컸습니다. 이외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국내 휘발유 소비가 줄어들고, 화학산업에서 석유 원료의 비중을 줄이려는 정책이 추진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수출 공세도 영향이 컸습니다. 이번 전쟁을 계기로 막대한 미국산 원유를 세계 각지로 풀어 수급 빈틈을 메우는 '스윙 공급자' 위치를 차지한 것입니다. 지난달 미국의 원유 및 연료 수출량은 일 기준으로 작년 평균 대비 200만 배럴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2개국은 지난 3월 역대 최대인 4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를 방출키로 했습니다. 

원유 트레이딩 기업 비톨의 톰 베이커 바레인 법인 총괄은 최근 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본적으로 시장에서는 현 공급난과 전쟁과 관련해 해결책이 곧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 있다"면서도 "다만 이미 시장에서 사라진 약 10억 배럴 규모의 공급 공백은 여전히 문제로 남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亞증시'반도체 직격탄'…닛케이 3.9%·자취안 3.5%↓
젠슨 황 "나를 K-젠슨이라 불러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