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4 "원화약세 투기적 움직임, 엄정한 조치할 것"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6.07 17:05
수정2026.06.07 17:15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7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연합뉴스)]
자금·외환시장을 규율하는 4개 기관장은 최근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가 엿보인다며 시장 교란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과 이런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재경부 등에 따르면 구 부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과 관련해 "역외에서 이뤄지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파생상품 거래를 통한 쏠림 현상이 우리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들은 특히 외환시장에서 원화 약세 흐름에 편승한 투기적 움직임 또는 시장교란 의심 행위가 있는지를 한국은행·금융감독원의 검사 등으로 점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처를 하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장기능을 교란하거나 가격 발견과정을 방해할 의도로 하는 거래, 고객에게 불리하게 가격을 변동시키려는 의도로 특정 시점에 고객의 주문보다 큰 규모로 하는 일방향 거래 등에 당국은 특히 주목하고 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시장 상황을 면밀하게 분석해 NDF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NDF 거래를 DF 거래(우리 외환시장)로 흡수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재경부·국가정보원·국세청·관세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합동으로 구성한 '불법외환거래 대응반'을 가동해 환율 상승에 편승해 수출입 기업들이 수입대금 지급을 앞당기거나 수출대금 수령을 과도하게 지연(Lead&Lag)시키는 불법 거래를 하는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구 부총리 등은 "지나친 환율 변동성 확대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으며,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 쏠림 현상은 용인하지 않겠다"며 이런 대응 방침을 확인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갑자기 시장상황점검회의가 소집된 것에 관해 외환 당국의 한 관계자는 "뉴욕이나 런던 시장에서 높아진 환율 레벨이 다음날 서울 외환시장의 시가가 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투기적 수요가 존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관계기관이 긴급하게 회의를 열어 엄중 대응 방침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회의에서 구 부총리 등은 반도체 등 주력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익 전망이 지속해서 상향되고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등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신인도는 견고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관계 당국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조정 및 차익실현 등 수급 요인도 존재하지만, 일부 투기적 거래가 쏠림 현상을 가속했다고 평가하고서 이처럼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 전개 및 미국 물가 동향 등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24시간 높은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며 "관계기관과 협조해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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