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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환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공항에서는 1천620원대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6.07 09:50
수정2026.06.07 09:58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2.08포인트(1.84%) 내린 8,639.41에 장을 마치며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2시 마감한 야간 거래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가파르게 올라 1,550원과 1,560원 선을 연이어 찍고 장중 최고 1,561.5원까지 올랐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고점을 기록한 2009년 3월 6일(장중 고가 1,597.0원) 이후 1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환율은 이후 주간거래 종가보다 19.9원 높은 1,559.0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2분기 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지난 5일까지 평균 환율(주간 거래 종가 기준)은 1,490.98원으로, 1998년 1분기(1,596.88원) 이후 약 28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올해 들어 평균 환율은 1,477.06원으로,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1,420.97원) 연평균 기록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공항에서는 달러 현찰 구매 환율이 이미 1,600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6일 기준 하나은행 고시 공항 영업점 환율은 1,624.00원입니다.

최근 원화 약세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도 유독 두드러집니다.

이달 들어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일주일 새 3.48% 하락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3.54%)에 이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낙폭이 컸습니다.

같은 기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2% 상승한 데 비해 원화 가치 하락 폭이 더 컸습니다.

이달 원화 하락률은 일본 엔화(-0.65%)와 중국 역외 위안(-0.38%), 대만 달러(-0.55%) 등 다른 아시아 국가 통화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정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루피아(-0.87%)를 비롯해 칠레 페소(-2.71%), 태국 바트(-1.10%) 등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영국 파운드(-0.82%), 스위스 프랑(-1.93%), 유럽 유로화(-1.21%), 캐나다 달러(-1.03%), 스웨덴 크로나(-2.38%), 튀르키예 리라(-0.43%), 말레이시아 링깃(-1.54%),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2.05%) 등도 원화보다는 하락률이 낮았습니다.

이대로 고환율이 이어질 경우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돼 취약계층과 내수 기업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금리인상 가능성도 높입니다.

중동발 고유가까지 겹치면서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원화 기준·전년 동기비)은 3월 20.4%, 4월 20.2%를 기록해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였던 2022년 9월(24.2%) 이후 3년 반 만에 20%대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와 금리 인상 등 한국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을 고려하면 환율이 1,400원대로 점진적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민혁 이코노미스트는 "1,550원이 깨진 이후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인 수급이 좀 해소된다면 현재 한국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해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으로 하락 조정도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중동 전쟁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떨어지고, 외환당국의 대응 의지와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중기적으로 1,400원대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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