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시총 순위' 지각변동…삼성그룹 웃고, 조선株 울고
SBS Biz 류정현
입력2026.06.07 09:05
수정2026.06.07 09:06
[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 대형주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가총액 상위권의 지각 변동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그룹주의 순위가 일제히 오른 반면, 이차전지·조선주는 줄줄이 내렸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개 종목(우선주 제외) 가운데 7개 종목이 지난해 말 대비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와 2위인 SK하이닉스, 10위인 KB금융만이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현재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삼성전기로 지난해 말 34위에서 이달 5위로 29계단 뛰었습니다.
이 기간 시총은 19조470억원에서 131조2천370억원으로 7배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인공지능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린 영향이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589%에 달합니다.
두 번째로 순위 상승폭이 큰 종목은 삼성생명으로, 지난해 말 순위는 18위에 불과했지만 이달 7위로 11계단 올라 10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에 따른 지분가치 재평가 기대가 번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영향입니다.
또다른 삼성그룹주인 삼성물산 순위가 13위에서 8위로 5계단 올라 상승폭이 세 번째로 컸습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62%, 92% 급등했습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올랐는데,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에 따른 지분가치 상승 기대로 주가가 오른 점이 영향을 줬습니다.
이밖에 이번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가 방한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이 커진 현대차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습니다.
반면 이차전지주와 조선주는 순위가 줄줄이 미끄러졌습니다.
이차전지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말 3위에서 이달 6위로 순위가 3계단 내렸으며, HD현대중공업도 6위에서 이달 9위로 3계단 밀려났습니다.
작년 말 상위 10위 안에 들었던 종목 중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종목도 다수였습니다.
지난해 말 시총 4위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위로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8위→15위), 두산에너빌리티(9위→14위)도 10위권에서 이탈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7개 종목의 순위가 바뀌었습니다.
시총 1위부터 3위까지 종목인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만이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AI 수요 급증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반도체 장비주 순위가 대폭 상향됐습니다.
가장 많이 순위가 오른 종목은 반도체 장비주로 분류되는 주성엔지니어링이었습니다.
지난해 말 순위는 63위에 머물렀지만, 이달 5위로 58계단 수직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장비 관련주인 원익IPS 순위도 지난해 말 21위에서 이달 10위로 11계단 상승해 두 번째로 많이 올랐으며, 또다른 반도체 장비 관련 종목인 리노공업이 11위에서 7위로 4계단 상승해 뒤를 이었습니다.
이밖에 삼천당제약이 작년 말 10위에서 이달 8위로 올라섰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5위→4위), 코오롱티슈진(7위→6위)도 한 계단 올랐습니다.
반면 HLB 순위가 6위에서 9위로 3계단 밀려나 하향 폭이 가장 컸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4위→13위), 리가켐바이오(8위→15위)는 작년 말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지만 올해 들어 10위권에서 밀려났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주도주 지위가 유지될 것이라며 IT 업종 중심의 투자 전략을 제안했습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차익실현이 나타났지만, 이는 AI(인공지능) 수요 둔화보다는 높아진 기대치 대비 가이던스 상향 폭이 부족했던 데 따른 실망 성격이 강하다"며 "반대로 알파벳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Capex(설비투자) 확대는 AI 인프라 투자 장기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여전히 6월 핵심은 주도주 이탈이 아니라 주도주 유지 속 순환매 확산"이라며 "후행적 명분을 대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될 IT 섹터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익 모멘텀 개선이 기대되는 이차전지, 증권주 등 소외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옵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반도체의 이익 주도력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지주사의 이익 모멘텀이 개선 중"이라며 "내년까지 감안하면 이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이익 회복 기대도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근 거래대금이 급증하는데 증권업종은 소외되고 있다"며 "증권업종의 실적이 거래대금 추이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점을 감안하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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