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서방 제재 비웃는 푸틴 측근들…호화 제트기 타고 해외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6 16:33
수정2026.06.07 09:05

[푸틴 대통령과 로스텍 CEO 세르게이 체메조프 (러시아 크렘린궁 제공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이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개인 제트기를 타고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에서 러시아 특권층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왔지만, 이들의 호화스러운 생활을 위축시키지는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지시간 5일 항공기 수입 데이터와 비행 추적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이 여전히 서방에서 제작된 호화 제트기를 계속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들은 중개업자를 통해 서방 제조사의 제트기를 신규 혹은 중고 구매한 뒤 서방의 제재가 미치지 않는 국가에 등록하는 방식으로 제재를 회피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의 최고경영자(CEO) 세르게이 체메조프, 푸틴 대통령의 절친인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신흥재벌 이고르 케사예프 등이 포함돼있었습니다. 

푸틴 대통령과 함께 구소련 정보기관인 KBG에서 활동했던 체메조프는 한때 스페인 등 유럽을 많이 찾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는 제재를 피해 여행지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으로 바꿨습니다. 

항공 추적업체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체메조프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용기를 이용해 UAE로 6차례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플라이트레이더24 데이터에 따르면 로텐베르크의 제트기는 서방의 제재가 미치지 않는 UAE와 아제르바이잔 등의 휴양지로 자주 비행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북미나 유럽에 본사를 둔 기업의 경우 항공기나 항공기 부품이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지 않도록 제재를 준수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고객이 제품을 구매한 이후 러시아에 재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실사를 진행할 의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재가 제대로 준수되지 않고 있는 셈입니다. 
 
존 스미스 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매와 이란 문제에 집중하면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그 덕에 러시아가 서구권 제품의 수입을 늘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 I&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이란전쟁 최대 수혜자는 美기업" 러 석유회사 CEO
취업난 '대졸자' 뽑읍시다…中 채용 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