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도 '끝이다' VS. '아니다'…시총 2천조 증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6 15:57
수정2026.06.06 16:52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해온 반도체주가 현지시간 5일 일제히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1조3천억달러(한화 약 2천26조원)가 증발했습니다.
브로드컴의 AI칩 사업 성장세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확산한 데다 예상보다 강한 고용지표에 따른 금리 상승 우려까지 겹치면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AMD 등 주요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주요 반도체 종목 30개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10.3% 급락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입니다.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매도세는 브로드컴이 이번 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 맞춤형 AI 칩 사업 수요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본격화됐습니다.
이날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기업인 엔비디아는 약 6% 하락하며 시가총액 3천억달러 이상이 줄어들었습니다. 마이크론은 13% 급락해 시가총액 약 1천500억달러가 사라졌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주도했던 마벨 테크놀로지는 17%, AMD는 11% 각각 하락했습니다. 브로드컴 역시 8% 가까이 떨어지면서 이틀간 낙폭이 20%에 육박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매도세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초대형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평가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는 가운데 나타났다고 짚었습니다.
트리플D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그동안 투자자들은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무작정 매수했지만, 그런 전략은 오늘 끝났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급락을 업황 악화보다는 과열에 따른 조정 성격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옵다.
권오성 웰스파고 수석 주식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은 지나치게 과매수된 상태였다"며 "현재의 매도세가 반도체 강세장의 끝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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