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Biz

트럼프, 고민 깊어진다…합의 걸림돌 '동결자금'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6 14:02
수정2026.06.06 15:30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UPI·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이 미국과 종전 협상을 벌이면서 동결 자산을 해제해 현금으로 찾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런 요구가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지뢰밭'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과거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 이행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테헤란에 현금을 보내준 일을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비난한 전력이 자승자박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대선 출마였던 2016년 대통령선거전에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토론을 벌이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조치에 대해 "아마도 협상 역사상 내가 본 가장 멍청한 합의"라며 "현금으로 17억 달러를 지급했는데 이 방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 돈"이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란은 진행 중인 정전 협상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조건으로 동결 자산의 해제와 그 중 일부의 즉각 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전 협상이 타결되면 현금으로 일단 즉각 120억 달러를, 정전 기간인 60일 동안 핵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벌이면서 추가로 240억 달러를 내달라는 것이 이란의 요구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자산 총액 규모는 1천억 달러 수준으로, 주로 과거 석유 판매 수익과 준비금입니다. 



이란 지도부는 미국이 과거 이란 자산의 동결 해제를 약속했다가 어기고 JCPOA를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한 점을 들어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현금 접근 없이는 합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선불로 현금을 내줄 수 없으며 압류 자산의 동결 해제 규모도 구체적으로 약속할 수 없고 석유 수출 등에 대한 제재 해제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달 2일 연방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란이 향후 협상을 통해 핵 프로그램을 축소하고 농축우라늄 비축분을 넘기는 명확한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어떤 제재 완화나 자산 해제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SBS Medianet & SBSi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송태희다른기사
李대통령, 전통시장 '깜짝방문'…옥수수·떡볶이·콩가루 등 구매
개보위 "선관위, 선거인명부 대조전표 유출신고…사실관계 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