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49%만 준비 사실로
SBS Biz 송태희
입력2026.06.05 14:53
수정2026.06.05 16:01
[경찰이 투표함을 반출한 잠실7동 제2투표소 내부에 남겨진 투표용지 박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봉쇄 사태'가 벌어진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가 선거인 수 대비 절반 이하의 투표지만 준비한 점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5일 오전 경찰 작전으로 투표함 2개가 반출된 잠실7동 제2투표소 내부에서는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투표소로 보낸 투표용지 박스가 발견됐습니다.
이 박스 겉면에 적힌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총 1천900매였습니다. '박스 1개 중 1번'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이 투표소의 선거인 수는 3천856명으로 파악됐습니다. 투표지가 애초 선거인의 49.3% 분량만 준비된 것입니다.
선관위 측은 선거인 수 3천856명의 50%인 1천928매를 기준으로 산정한 뒤, 내부 지침에 따라 100매 단위로 맞춰 1천900매를 인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는 "내부 지침상 100매 미만은 절삭(버림)을 한다"며 '1천999매여도 1천900매를 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 투표소에서는 본투표 종료 전 준비된 투표용지가 모두 소진되면서 유권자가 투표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선관위가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로 연장하는 초유의 일이 벌여졌습니다 .
그러나 일부 유권자 등이 이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재선거를 요구했고, 여기에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대가 몰리며 이른바 2박 3일간의 '봉쇄 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부터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을 내려 투표지 부족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선관위는 전에는 선거인 수의 60∼70%였던 본투표용 투표용지 최소 인쇄 비율을 50%로 낮췄습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높고,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대선·총선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남는 투표용지가 부정선거 주장 단체에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나 예산 낭비 논란 등도 고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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