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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쉬 OKX 대표 "증권사도 거래소도 결국 핀테크 될 것"

SBS Biz 이민후
입력2026.06.05 10:41
수정2026.06.05 11:12

[스타 쉬 OKX 대표 (촬영=조재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면서 국내 디지털 자산 시장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지분 투자에 그치지 않고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타 쉬(Star Xu) OKX 대표는 어제(4일) SBS Biz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혁신을 존중하는 국가이며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이라며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가상자산 규제 체계를 구축한 국가 중 하나"라며 "혁신 문화와 제도적 기반이 결합된 시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글로벌 가상자산 산업의 주요 국가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OKX는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바이낸스, 코인베이스와 함께 주요 거래소로 꼽히는 사업자입니다. 현물·파생상품 거래를 비롯해 디지털 자산 지갑, 기관 투자자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운영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토큰화 자산과 디지털 금융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8년 이후 실명계좌 제도와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 등을 도입하며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에 나섰습니다. 업계에서는 규제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글로벌 사업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이라는 설명입니다.

쉬 대표는 "규제는 단기적으로 일부 사업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보호와 시장 신뢰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궁극적으로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OKX는 현재 다수 국가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규제 친화적 사업 전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통금융·가상자산 결국 하나의 핀테크로 수렴"
쉬 대표는 전통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거래소가 서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쉬 대표는 "미래에는 순수 가상자산 기업도, 순수 전통 금융회사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 규제 체계 안에서 기술을 활용하는 핀테크 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통 금융기관은 블록체인 기술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가상자산 기업은 규제와 금융 인프라를 수용하고 있다"며 "양측은 결국 서로에게서 배우고 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확대와 토큰증권(STO) 제도화, 실물자산 토큰화(RWA) 시장 성장 등이 맞물리면서 증권사와 거래소 간 협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 추진, 바이낸스의 고팍스 투자, 한국투자증권과 OKX의 코인원 투자 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고 있으며, 자산운용사들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 실험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토큰증권이 미래 화두…내년 2월 시행 앞두고 채비
쉬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역할이 디지털 자산 플랫폼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OKX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모든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토큰화 주식과 토큰화 파생상품, 에너지 거래 등 다양한 자산군을 거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래소의 플랫폼화 전략은 최근 금융권 최대 화두인 실물자산 토큰화(RWA)와도 연결됩니다.

RWA는 주식과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발행해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금융시스템에서는 국가별 규제와 중개기관, 결제 시스템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블록체인 기반 거래는 거래 절차를 단순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권은 이미 RWA를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리플 등 글로벌 기관들은 현재 수백억 달러 수준인 RWA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6조달러(약 2경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출시한 미 국채 머니마켓펀드(MMF) 토큰화 펀드인 'BUIDL'를 비롯해 서클 생태계 및 해시노트가 발행하는 미 국채 토큰화 상품인 'USYC'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도 토큰화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지난 1월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전자증권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최종 통과하면서 내년 2월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토큰증권 제도화가 본격화되면 증권사와 가상자산 사업자 간 협력 모델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쉬 대표 역시 블록체인을 단순한 가상자산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바라봤습니다.

그는 "향후 10년 뒤에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와 결제, 상거래의 50% 이상이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될 것"이라며 "가상자산 산업은 단순히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I가 경제 주체 된다"…블록체인 결제 인프라 역할 커질까
쉬 대표는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제'도 언급했습니다.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항공권을 예약하거나 상품을 구매하고 다른 AI 서비스와 데이터를 거래하는 경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미래에는 개인이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가 서로 결제하고 거래하는 경제가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I 에이전트는 은행 창구를 방문해 계좌를 개설할 수 없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가 더욱 적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기술업계에서도 AI 에이전트 간 자동 결제 체계 구축을 위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쉬 대표는 AI 에이전트가 상품 구매와 데이터 거래 등 다양한 경제 활동을 수행하는 시대가 도래할 경우 블록체인 기반 결제 인프라의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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