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반도체 초호황 제동?
SBS Biz 이한승
입력2026.06.05 06:51
수정2026.06.05 10:06
■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이른바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들의 판돈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투자 경쟁에도 정작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대다수는 첫 삽도 뜨지 못한 걸로 알려지면서,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데요.
돈줄이 한계에 달하면 반도체 수퍼사이클도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들, 돈을 얼마나 쏟아붓고 있는 겁니까?
[캐스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합산 자본지출 전망치는 5조 3천억 달러, 우리 돈 8천조 원까지 높아졌습니다.
투자 규모가 너무 커지다 보니, 전통적인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데요.
결국 이런 천문학적인 투자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연기금이나 월가 큰손들, 부동산 유동화 자금까지, 동원할 수 있는 건 전부 동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정작 핵심인 인프라 확보에는 속도가 나질 않는다고요?
[캐스터]
JP모건의 보고서를 보면, 내년 완공을 목표로 발표된 미국의 데이터센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망 이슈부터 인허가 분쟁, 여기에 전력 확보 이슈까지 겹친 데다, 전례가 없는 사이즈를 구상하다 보니 시스템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도 복잡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현실화 될지,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는 진단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빅테크들은 가장 큰 문제인 전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태양광에 풍력, 원전까지 직접 운용해 보겠다 나서곤 있지만, 한없이 밀리는 스케줄에 결국 곳곳에서 프로젝트 중단 소식까지도 하나둘 들려오고요.
이렇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구글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도 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 같아요.
[캐스터]
그 규모만 850억 달러, 우리 돈 130조 원인데요.
세계 최대 현금 부자인 구글마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부채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할 만큼, AI 판은 진즉에 기술 경쟁을 지나 누가 더 실탄을 더 많이 들고 있냐, 쩐의 전쟁이 된 지 오랩니다.
구글뿐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 5대 빅테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우리 돈 180조 원이 넘고요.
5개년 평균의 4배가 넘습니다.
기술섹터 전체가 향후 3년간 감당해야 할 신규 부채 규모는 2천20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재무제표 밖으로 숨긴 '고정비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오라클과 메타, xAI, 코어위브 등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장부 외 금융으로 조달한 부채 규모는 이미 180조 원에 달하는데, 이 부채를 인수하는 사모대출 시장이 비대해지면서 수익화 전환이 지연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특히 리스와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는 수요가 꺾일 때 비용이 즉각 줄지 않는 고정비 레버리지로 작동해 다운사이드를 급격히 키울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은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그간 빅테크의 사활을 건 인프라 투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다줬죠.
메모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는데, 앞서 짚어본 것처럼 AI 판이 기존의 순수 현금 기반 투자를 넘어 레버리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혼합형 구조로 변질되면서,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거나, 인공지능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 정체, 혹은 GPU 리드타임 급감 등의 트리거가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자본지출은 급격히 축소될 수 있고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일부 빅테크가 레버리지 한계에 봉착해 투자를 동결하거나, 장부 외 부채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K-반도체로 향하던 자금줄은 순식간에 동결될 위험도 있습니다.
[앵커]
천문학적 투자가 무한정 이어질 수는 없는 만큼 머지않아 효율을 기준으로 한 ‘AI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요?
[캐스터]
AI 경쟁의 승부처가 이제 성능에서, 전력 효율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서,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가치를 뽑아내는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데이터를 담아두던 저장장치가 이제는 AI 시스템의 전력 소모와 병목을 푸는 핵심 열쇠로 떠오르면 선데, 핵심 부품인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기회이자 동시에 시험대가 되겠습니다.
현재까지 양사의 위치는 독보적이지만, 효율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명암은 더욱 뚜렷하게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마이크론의 추격에 중국 메모리 기업의 약진,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까지 겹치면서 변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어떤 지표들을 좀 눈여겨봐야 할까요?
[캐스터]
먼저 하이퍼스케일러의 분기별 자본지출 증가율과 잉여현금흐름 추이를 살펴야 합니다.
빅테크의 현금 창출력 저하와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맞물리면, 메모리 반도체 선주문 축소의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고요.
고정비 성격을 지닌 장부 외 부채의 신용 위험은 빅테크의 조달 비용을 높여 반도체 투자 재원을 고갈시키는 변수인 만큼, 사모대출 시장 안에서, 인공지능 특수목적법인 채권의 부도율 및 가산금리 변동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이제 기술이 아니라 금리와 신용의 함수가 된 만큼,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를 들고 있는 건 아닌지, 말씀드린 지표들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앵커]
이른바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빅테크들의 판돈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투자 경쟁에도 정작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대다수는 첫 삽도 뜨지 못한 걸로 알려지면서,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까지 나오는데요.
돈줄이 한계에 달하면 반도체 수퍼사이클도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짚어보겠습니다.
빅테크들, 돈을 얼마나 쏟아붓고 있는 겁니까?
[캐스터]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4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합산 자본지출 전망치는 5조 3천억 달러, 우리 돈 8천조 원까지 높아졌습니다.
투자 규모가 너무 커지다 보니, 전통적인 자금 조달 방식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데요.
결국 이런 천문학적인 투자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연기금이나 월가 큰손들, 부동산 유동화 자금까지, 동원할 수 있는 건 전부 동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천문학적인 투자에도 정작 핵심인 인프라 확보에는 속도가 나질 않는다고요?
[캐스터]
JP모건의 보고서를 보면, 내년 완공을 목표로 발표된 미국의 데이터센터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공급망 이슈부터 인허가 분쟁, 여기에 전력 확보 이슈까지 겹친 데다, 전례가 없는 사이즈를 구상하다 보니 시스템 영향을 평가하는 과정도 복잡해서,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현실화 될지,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는 진단까지도 나오고 있는데요.
빅테크들은 가장 큰 문제인 전력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각각 태양광에 풍력, 원전까지 직접 운용해 보겠다 나서곤 있지만, 한없이 밀리는 스케줄에 결국 곳곳에서 프로젝트 중단 소식까지도 하나둘 들려오고요.
이렇다 보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거 아니냐,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최근 구글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도 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 같아요.
[캐스터]
그 규모만 850억 달러, 우리 돈 130조 원인데요.
세계 최대 현금 부자인 구글마저, 인공지능 개발을 위해 부채 시장 문을 두드리기 시작할 만큼, AI 판은 진즉에 기술 경쟁을 지나 누가 더 실탄을 더 많이 들고 있냐, 쩐의 전쟁이 된 지 오랩니다.
구글뿐 아니라 지난 한 해 동안 5대 빅테크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우리 돈 180조 원이 넘고요.
5개년 평균의 4배가 넘습니다.
기술섹터 전체가 향후 3년간 감당해야 할 신규 부채 규모는 2천200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고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재무제표 밖으로 숨긴 '고정비 레버리지'에 있습니다.
오라클과 메타, xAI, 코어위브 등이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장부 외 금융으로 조달한 부채 규모는 이미 180조 원에 달하는데, 이 부채를 인수하는 사모대출 시장이 비대해지면서 수익화 전환이 지연될 경우 금융 시스템 전체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특히 리스와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한 자금 조달 구조는 수요가 꺾일 때 비용이 즉각 줄지 않는 고정비 레버리지로 작동해 다운사이드를 급격히 키울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흐름은 반도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있죠?
[캐스터]
맞습니다.
그간 빅테크의 사활을 건 인프라 투자는 우리 반도체 산업에 강력한 낙수효과를 가져다줬죠.
메모리 확보전이 치열해지면서 수퍼사이클에 올라탔는데, 앞서 짚어본 것처럼 AI 판이 기존의 순수 현금 기반 투자를 넘어 레버리지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혼합형 구조로 변질되면서, 치명적인 하방 리스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내년 하반기 이후 빅테크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세로 전환되거나, 인공지능 가입자당 평균매출인 ARPU 정체, 혹은 GPU 리드타임 급감 등의 트리거가 한 가지만 발생하더라도 자본지출은 급격히 축소될 수 있고요.
주가 변동성이 커진 일부 빅테크가 레버리지 한계에 봉착해 투자를 동결하거나, 장부 외 부채 부실화 징후가 나타날 경우 K-반도체로 향하던 자금줄은 순식간에 동결될 위험도 있습니다.
[앵커]
천문학적 투자가 무한정 이어질 수는 없는 만큼 머지않아 효율을 기준으로 한 ‘AI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와요?
[캐스터]
AI 경쟁의 승부처가 이제 성능에서, 전력 효율로 옮겨가고 있는데요.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는 경쟁에서,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가치를 뽑아내는 경쟁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습니다.
과거 단순히 데이터를 담아두던 저장장치가 이제는 AI 시스템의 전력 소모와 병목을 푸는 핵심 열쇠로 떠오르면 선데, 핵심 부품인 메모리를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겐 기회이자 동시에 시험대가 되겠습니다.
현재까지 양사의 위치는 독보적이지만, 효율 경쟁이 본격화할수록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명암은 더욱 뚜렷하게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경고도 나옵니다.
마이크론의 추격에 중국 메모리 기업의 약진,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까지 겹치면서 변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어떤 지표들을 좀 눈여겨봐야 할까요?
[캐스터]
먼저 하이퍼스케일러의 분기별 자본지출 증가율과 잉여현금흐름 추이를 살펴야 합니다.
빅테크의 현금 창출력 저하와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맞물리면, 메모리 반도체 선주문 축소의 직접적인 트리거가 되기 때문이고요.
고정비 성격을 지닌 장부 외 부채의 신용 위험은 빅테크의 조달 비용을 높여 반도체 투자 재원을 고갈시키는 변수인 만큼, 사모대출 시장 안에서, 인공지능 특수목적법인 채권의 부도율 및 가산금리 변동 추이도 지켜봐야 합니다.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사이클은 이제 기술이 아니라 금리와 신용의 함수가 된 만큼, 부채가 만든 독이 든 성배를 들고 있는 건 아닌지, 말씀드린 지표들의 흐름을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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