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리면 뭐하나…美데이터센터 절반 첫삽도 못 떠
SBS Biz 임선우
입력2026.06.05 04:43
수정2026.06.05 05:43
[미국 조지아주의 데이터센터 ※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배정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집행 여부는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고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3일 보도했습니다.
JP모건에 따르면 2027년 완공 예정을 목표로 발표된 미국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용량 기준 60% 이상이 아직 착공되지 않았습니다. 7%는 공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공급망 적체, 인허가 분쟁, 전력 공급 확보 등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800억 달러(약 121조원) 규모의 초대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모펫네이선슨의 애널리스트 마이클 네이선슨은 “평소 자본 조달을 위해 부채 발행을 해온 구글로서는 놀라운 일”이라면서 “시장이 기술 기업들이 자본 지출을 어느 정도까지 가속화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부분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증을 통한 자본 조달 사실은 향후 몇 년 동안 자본 투자 수요의 강도를 궁금하게 만든다”고 말했습니다.
기술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전력원 확보입니다. 특정 프로젝트의 경우 전력 시스템 영향을 평가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서 프로젝트 지연을 겪고 있다고 WSJ는 전했습니다. 대형 데이터센터는 소도시 전체 사용량 수준으로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폭염·혹한 시기처럼 전력 수요가 높은 시기에는 전력망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에너지 전문가 조시 로즈는 “실제로 얼마나 많은 데이터센터가 현실화될지, 얼마나 많은 전력 부하가 생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너무 커 많은 절차가 사실상 마비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구글은 풍력·태양광 개발업체 인터섹트를 47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전력회사를 소유한 유일한 기술 대기업이 됐습니다. 인터섹트는 최근 몇 년 동안 데이터센터 지원을 위한 전력 프로젝트 건설로 방향을 전환한 회사입니다. 구글은 인터섹트가 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기가와트는 수십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입니다.
원전에 베팅하는 기술 기업도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전 사고가 발생한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재가동을 위해 2024년 전력 생산업체 콘스텔레이션 에너지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방 규제당국은 이번 주 해당 계획의 일부를 승인했습니다.
전력 발전 설비를 짓는 데에도 자체적인 병목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가스 터빈과 전기 변압기 확보 지연이 데이터센터 지연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러한 병목 현상 때문에 실제로 여러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오하이오의 10억달러 규모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일부 건설을 늦추거나 보류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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